초록
영어
The most popularly recognized theme associated with Arendt is the ‘banality of evil,’ which is frequently featured in current affairs, literature, and criticism. However, if one is interested in Arendt and wants to understand her work deeply, one may be stumped by the esotericism of ‘thinking without a banister’ because her work does not fit neatly into a coherent philosophicalhistorical tradition, and she moves freely between philosophy, history, literature, politics, and religion. However, interest in Arendt from researchers and the public hasn’t waned; in fact, it continues to grow. This interest is not limited to simply understanding and following Arendt’s theory, but it has led to research that applies it to Korean politics and education as well as to expanded fields such as public administration, architecture, and counseling.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the trends in Arendt’s work and reveal their implications. To do so, more than 430 papers, which were deemed directly relevant to Arendt's work, were analyzed using RISS. While Arendt’s work in Korea is often characterized by in-depth exploration of theory, it is also characterized by research that makes people reflect on their reality and consider the practical concerns of changing times. First, Arendt provides a political milestone. She shows that politics is not a battleground of interests, but rather the most basic condition for human beings to live as human beings, and that communication is the way people coordinate and negotiate for the good of the community. Second, Arendt’s political philosophy is a reminder of the history of state violence, rebellion, and revolution in Korean society. Third, Arendt provides insights into the causes of loneliness and hate, which are current social issues. Fourth, Arendt provides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the fluctuations of the times and the changing human condition due to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advances. Finally, Arendt is a philosopher who has proposed the concept of ‘earth alienation’ in the context of the Anthropocene, which provides a clue to globalogy thinking. It also applies the concept of ‘collective responsibility’ to the climate crisis, reminding people that they need to act and educate collectively.
한국어
아렌트와 관련하여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테제는 ‘악의 평범성’이며, 이것은 시사, 문학, 평론 등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렌트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이해하고자 하면 ‘난간 없는 사유’의 난해함에 곤혹스러울 수 있다. 그녀의 저작은 일관성 있는 철학사적 전통으로 완전히 포섭되지 않는 데다가 철학, 역사, 문학, 정 치, 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렌트에 대한 연 구자와 대중의 관심은 쉽게 식지 않았으며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리 고 그 관심은 단순히 아렌트 이론을 이해하고 추종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국 정치와 교육 등에 적용하거나 행정, 건축, 상담 등 확장된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이러한 아렌트 연구 경향을 분석하여 그 의의를 밝히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 필자는 논문검색사이트 RISS를 이용하여 ‘아렌트 연구’와 직접적 으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 논문 430여 편을 분석하였다. 한국에서의 아렌트 연구는 이론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가 많지만, 우리 현실을 돌 아보게 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실천적 고민이 담긴 연구의 비중도 높다. 첫째, 아 렌트는 정치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이해관계의 각축장과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는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정치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며, 공동체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는 의사소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둘째, 아렌트의 정치철학은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자행되었던 국가폭 력과 항쟁, 그리고 혁명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셋째, 아렌트는 현재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외로움과 혐오의 발생 원인과 해소 방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넷째, 아렌트는 과학과 기술발달로 인한 시대 변동과 변화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아렌트는 현재 당면하고 있는 인류세에 ‘지구소 외’라는 개념을 제시한 철학자로서 ‘지구인문학’적 사유의 실마리를 제시해 준다. 더 불어 기후위기에 ‘집합적 책임’ 개념을 적용하여, 공동으로 대처하고 교육해야 함을 일깨운다.
목차
1. 들어가며
2. 한국의 아렌트 연구 경향
1) 증가 추세의 연구 논문
2) 연구 분야와 주제: ‘공적 행복’을 향하여
3) ‘난간 없는 사유’와 비교연구
3. 아렌트 사상으로 비춰보는 한국사회
1) 이정표로서의 정치
2) 국가폭력과 혁명의 역사
3) 혐오와 외로움이 낳은 사회 현상
4) 기술시대와 인간의 조건
5) 기후위기와 집합적 책임
4. 나가며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