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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하는 여신’ 전승의 계보 - 이자나미・히나가히메・기요히메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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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alogy of Folklores about a ‘Chasing Goddess’ : Focused on Izamani, Hinagahime, Kiyohime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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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In Japanese mythology, the goddess Earthmother Izanami, who gave birth to the land and all the gods in the beginning, went to Yominokuni after dying and giving birth to the god of fire. Just like myth of Orpheus and Eurydice, Izanami's husband, Inazaki, journeys to Yominokuni to take his dead wife back.. However, the moment Inazaki breaks the taboo and witnesses Izanami's hideous corpse, the myth diverges completely. The image of a goddess chasing her husband who ran away and humiliated her is powerful and impressionable in a text that revolves around male-dominated descriptions. This kind of chase of rage does not end once, but can be seen in other traditions as well. Further, it is notable that the goddess or woman in pursuit is closely related to snakes. The god of thunder is often recognized as snakes, and the fact that eight gods of thunder arise from Izanami’s corpse supports Izanami’s snake-like attributes. In addition, the true nature of Hinagahime, who slept with Emperor Suin’s son, prince Homuchiwakenomiko, is a snake. Hinagahime, a goddess of Hinokawa River that flows through Izumo plains, also chases after a fleeing prince who stole a look at her. Older tales of pursuit reveal a woman who turns into a giant serpent in grief after failing to win the heart of a handsome monk. In this famous Buddhist fable, also called "the Dosungsa tale", the snake that represents a women's passion is treated as an object of relief. However, goddesses that transform into snakes to chase after men who break their promises is lucidly seen at the base of this story. Thus, we can state that the serpent symbolizes the fundamental life force a goddess has. That raw, blind power can be the source of life’s creation and richness, but if wielded improperly, can spawn death and disaster. When Inazaki impeded Izanami’s hunt with a boulder, it signified the separation of the two incompatible worlds of life and death, order and chaos, and reason and instinct. The chases that stemmed from broken promises and taboos are eventually stopped, but these goddesses will always be near the other side of the rock with strongvitality.

한국어

일본 신화의 대지모신(大地母神) 이자나미는 태초에 일본의 국토와 신들을 낳은 후, 불의 신을 낳고 죽어서 요미노쿠니(黃泉國)로 떠난 여신이다. 죽은 아내를 되찾으려고 남편 이자나기가 요미노쿠니로 찾아가는 대목까지는 그리스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자나기가 금기를 파기하고 여신의 추한 사체를 목격하는 순간 신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신에게 치욕을 주고 도망치는 남편을 추격하는 여신의 모습은, 남성 중심의 묘사가 두드러지는 텍스트 안에서도 강렬하고 위력적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분노하는 여신의 추격전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유사한 장면이 다른 전승에서 재현되고 있으며, 이 추격하는 여신이나 여성이 모두 뱀과 관련이 깊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죽은 이자나미의 사체에서는 여덟 가지 뇌신(雷神)이 출현하는데, 일본의 신화나 설화 속에서 뇌신은 대부분 뱀으로 인식된다는 점은 이 여신의 사신(蛇神)적 속성을 뒷받침해준다. 또한 스이닌 천황의 황자 호무치와케노미코가 이즈모에 갔을 때 하룻밤 동침했던 히나가히메의 정체 역시 뱀이다. 이즈모 평야를 흐르는 히노카와라는 강의 여신으로 간주되는 히나가히메 역시 자신의 본 모습을 훔쳐보고 도망치는 황자를 추격한다. 그리고 이 추격전은 시대를 좀 더 내려가면, 잘생긴 승려를 연모해 사랑을 갈구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여자가 거대한 독사로 변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일명 도조지(道成寺) 설화로 저명한 이 불교 설화에서, 뱀으로 표상되는 여성의 정념(情念)은 구제의 대상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 설화의 근저에도 약속을 파기한 남자를 뱀으로 변해 추격하는 여신 전승의 잔영은 뚜렷하다. 이처럼 반복되는 추격의 전승에 있어서, 뱀이 상징하는 것은 여신이 지닌 원초적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그 가공되지 않은 맹목적이고 거친 힘은 생명의 탄생과 풍요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다루면 죽음과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이자나기가 추격해오는 이자나미를 바위로 가로막은 것은 부부의 영원한 이별, 곧 삶과 죽음, 질서와 혼돈, 이성과 원초적 본능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세계의 분리를 의미한다. 약속과 금기의 파기로 인한 여신들의 추격은 결국 저지당하지만, 그녀들은 늘 바위 하나 저편의 지척에 있으면서 질긴 생명력으로 모습을 바꾸어 출현하는 것이다.

일본어

日本列島を生み、森羅万象の神々を生んだイザナミは日本神話の大地母神といえる。火の神産んで亡くなったイザナミを連れ戻すために夫のイザナギが黃泉國へ訪ねて行くというモティーフはギリシャのオルフェウス神話と異ならない。しかし、イザナギが見るなという禁忌を破り女神の醜い死体を目撃する瞬間、神話はまったく別の方向に展開していく。自分に恥をかかせ逃げ出す夫を追いかける女神の姿は、男性を中心としたテキストの中でも強烈で威力的である。 さて、夫を「追いかける女神」という場面は黃泉國神話に限らず他の伝承においても再現されており、その追いかける女性はみんな蛇と深く関わっているということは注目に値する。死んだイザナミの死体からは八雷神ができているが、日本の神話や説話における雷神はほとんど蛇体とされていることはイザナミの蛇神たる属性を裏付ける。また、垂仁天皇の皇子本牟都和気は出雲国に遣わされ肥長比売と婚姻したが、垣間見ると彼女が蛇体であったため、畏れて逃げる。出雲平野を流れる肥河の精霊とされる肥長比売が皇子を必死に追いかける場面は前述のイザナミの姿とよく似ている。この追擊戰は時代をさらに下っていくと、思いを寄せた僧に裏切られた女性が激怒のあまり大蛇に変化し道成寺で鐘ごと僧を焼き殺し、蛇道に落ちた二人は法華經書写の靈驗により救われるという仏教説話に展開される。道成寺説話として著名なこの説話において蛇は女性の情念の表象であり、救済の対象として扱われる。しかし、この説話の根底にも約束を破棄した夫を蛇となって追いかける女神の面影ははっきりと残っている。 このように繰り返される追擊の伝承において、蛇の象徴しているところは女神の原初的な生命力といえる。その加工されていない盲目的で荒々しい力は生命の誕生や豊穣の源泉ともなるが、ともすると死や災いを招くことにもなりかねないという両面性をもっている。イザナキが追いかけてくるイザナミを千引石で防いだのは夫婦の永遠の別れ、すなわちこの世とあの世、秩序と混沌、理性と原初的な本能といった両立できない二つの世界の分離を意味する。約束や禁忌の破棄による女神たちの追擊はとうとう阻まれてしまうが、彼女たちはいつも岩の向こうの一歩さきに構えていて、根強い生命力で甦えてくるのである。

목차

<요지>
 Ⅰ. 머리말
 Ⅱ. 추격의 원형 이자나미
 Ⅲ. 이즈모의 여신 히나가히메
 Ⅳ. 여신 전승의 변용, 기요히메
 Ⅴ. 맺음말
 <참고문헌>
 要旨
 Abstract

저자정보

  • 이경화 Lee, Kyung-Hwa.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전임연구원. 일본고전문학(신화 및 설화) 전공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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