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한국어
제 7차 수학과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방법에서는 교육 기자재의 활용과 관련하여 ‘교수․학습 과정에서 계산 능력 배양이 목표인 영역을 제외하고는, 복잡한 계산,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의 이해, 문제 해결력 향상 등을 위하여 가능하면 계산기나 컴퓨터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고 밝히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1997). 이러한 표현은 제 6차 교육과정기에 ‘수학과 교수․학습 과정에서 복잡한 계산이나 문제 해결력 향상 등을 위하여 계산기나 컴퓨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표현보다는 강화된 것이다(교육인적자원부, 1994). 그리고 실제로 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수학 교재에서는 주로 확률과 통계 영역과 관련된 단원에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조사하는 활동을 위하여 컴퓨터를 활용하거나 평균을 구하기 위하여 계산기를 활용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으며, 측정 영역에서 원주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계산기를 활용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1, 2002a, 2002b). 이렇듯 1990년대 이후로 수학교육에서는 계산기나 컴퓨터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증가는 1990년대부터 급속도로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상생활에서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종이와 펜을 이용한 문화는 일상생활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고 대신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문화가 자리 잡혔다. 또한 컴퓨터의 여러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역동적 기능은 교육의 장면에서 활용 가능성에 대한 많은 기대를 낳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을 통한 거의 무한에 가까운 접근 가능성은 교육이 반드시 교실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통념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 장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교육 현장에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컴퓨터 보조 수업(CAI)’이라는 단어를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교육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ICT 활용 교육’, ‘e-learning’, ‘사이버 학습’, ‘온라인 학습’, ‘u-learning’ 등의 많은 신조어가 탄생되었고, 수학교육학을 전공한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교육공학 분야에서 거의 해마다 새로이 탄생하는 신조어를 이해하기에 급급한 실정이 되었다. 그리고 교육공학 분야에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는 교과교육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의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한 수업 환경과 관련된 측면에서 교육공학의 연구는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어 있어 교과에서는 주어진 내용을 적절히 포함시키기만 하면 될 것으로 생각될 정도이다. 그러나 수학 교과로 들어오면 사정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수학교육 분야에서 컴퓨터나 계산기, 인터넷의 활용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이러한 도구를 활용하여 수학의 본질을 얼마나 잘 지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GSP나 엑셀 등의 여러 탐구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수학 교과의 본질을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웹 기반 학습의 효과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장경윤 외, 2001; 김동제 외, 2001; 권오남 외, 2003; 조민식 외, 2002; 류희찬 외, 2004; 이용성 외, 2004; 류희찬 외, 2005). 이러한 연구는 모두 e-learning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연구의 중점은 컴퓨터를 이용한 학습을 통하여 수학 교과의 본질을 잘 구현할 수 있는지에 놓여 있다고 본다. 그리고 수학교육 연구에서는 이렇듯 수업 환경의 문제보다는 수업을 통하여 수학 교과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본 연구는 e-learning을 활용한 초등 수학 수업방안에 대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제 Ⅱ장에서는 e-learning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 개념에 비추어 수학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진 선행 연구를 분석한다. 그리고 제 Ⅲ장에서는 e-learning을 활용한 초등 수학 수업방안과 관련 논의를 제시하며, 제 Ⅳ장에서는 종합적인 논의와 더불어 향후 연구해야 할 일을 제시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