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wo-fold. One is to retrospectively view previous works in Korean oral history and the other is to prospectively search for a new paradigm. I have studied the epistemology and methodology of oral history and categorized the works into three paradigms. The first paradigm is of oral history as a social movement. It started with a series of collection of oral testimonies on the forbidden histories of comtemporary Korea since the mid-1980’s. The second paradigm is of a more complex view of oral history from the bottom. It has tried to search the counter-historical discourses against the official and elite cultures of history. This type of oral history has contributed to revealing invisible subjects of history to historical subjects. Due to some historians’ vigorous studies the voiceless subjects have been earned their places in the writing of a new history. The third paradigm is of the scholarly direction of oral history focusing on subject matters such as memory, identity, and narratives. The orality is seen not so much a way of probing historical facts and truth as a way of representation and reconstruction of history. This kind of study tends to look history as a direct by-product of the subject’s present social, political and cultural situations, but is less attentive to the history of culture upon which the subject is bounded. The three paradigms co-exist in the area of Korean oral history unlike its counterparts within Western oral history. This has resulted from the fact that Korea’s rapid growth of oral history following the fall of doctrinated political regimes. The strong desire to disclose untold stories under political and ideological turmoil powered the many oral history projects in Korea. Even if each paradigm shows a different epistemology, methodology and goal, the three paradigms together have made contributions to the development of Korean oral history.
There is a new fourth paradigm that has resulting from the digital revolution. Digital technology has made it possible for researchers to have full and easy access to oral data in order to collect, preserve, and utilize the said datal. Not only that, but digital technology will eventually change the consciousness and practice of populace with respect to oral history. Some evidences of such changes already appears within the activities of digital networks and social media. Volunteers actively join projects involving historical writing of their own lives, families, villages and communities, and the nation. During the course of oral history projects both researchers and volunteers/interviewees are aware of the importance of intersubjectivity. This will eventually lead to comprehension of the actual processes involved in the creation of oral history. Furthermore, I propose some fruitful methods for studying oral history such as ethnographic writing methodology, supplementary work with other data, and multi- and uni-disciplinary work. A new paradigm of oral history triggered and powered by the current digital technological innovations will lead to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complex and diverse history of human society and culture.
한국어
이 글에서 필자는 기존의 한국 구술사연구를 간략하게 정리한 후에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전망을 세워보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구술사에 대한 인식과 접근방법을 비교해서 네 가지의 구술사 연구동향을 나누어서 살핀다. 첫째는 사회운동으로서의 구술사이며 1980년대 중후반 이래 구술증언 채록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이 작업을 통해서 개인의 증언이 역사적 사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둘째는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기치로 내세우면서 공적역사에 대한 대항담론을 찾는 구술사이다. 역사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역사주체로 그리고 그들의 구술을 역사주체성 표현으로 보았다. 세 번째로는 구술사의 이론적 차원을 높이기 위해서 기억의 방식, 정체성의 정치, 그리고 서사 전략 등에 주목한 연구이다. 여기에서의 구술은 재현과 재구성방식을 분석하는 대상으로 보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역사의 현재성이 문화의 역사성보다 강조되곤 했다.
이 세 패러다임은 한국 구술사의 짧은 역사와 급변하는 정치적ㆍ사회적 환경 속에서 시기별 연구의 특징으로 구분 짓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 대신에 이 세 개의 패러다임이 동시에 공존하면서 구술사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고, 구술사의 외연도 크게 확장시켰던 점에 주목한다. 네 번째로는 디지털기술의 혁신이 구술사 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디지털혁명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있듯이 구술사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기술과 환경이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디지털환경에서 가능한 다자(多者)간의 소통과 사회적 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 등은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상호주관성의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이나 지식이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방법과 과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서 구술사의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울러서 필자는 구술사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논의를 하고자 한다. 이른바 민족지적 구술사쓰기를 제안하는데, 이 방법은 구술의 맥락, 구술자의 일상과 공동체와의 관련성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구술에서 다른 자료들―물증, 사진 또는 영상―을 이용하는 방법도 구술자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또한 자료의 교차점검을 위해서도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구술사가 복합학문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타진해 본다. 구술자료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통합적·총체적인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방향은 필수적이다. 학제간의 교류와 융복합을 통해서 구술사는 인간의 복잡하고 복합적인 역사적 현상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목차
1. 들어가는 글
2. 기존 구술사연구의 특징
1) 사회운동으로서의 구술사
2) 아래로부터의 역사로서 구술사
3) 기억과 정체성 연구
3. 구술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1) 디지털혁명의 영향
2) 상호주관성에 대한 이해
3) 경험의 유동성에 대한 이해
4. 방법론적 성찰
1) 민족지적 구술사(Ethnographic Oral-history) 쓰기
2) 구술과 다른 매체/자료들과의 교차점검
3) 복합학문으로의 가능성 타진
5. 나오는 글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