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In this study, I investigated the actual tradition process of
한국어
본고는 ‘불 신앙’을 바탕으로 생겨난 설화 <불씨와 동삼>이 전승되는 구체적인 실상을 살피면서, 그것이 <야래자설화>의 영향을 받아 구조와 의미가 변하여 현재의 전승 모습을 갖게 되었음을 밝히기 위하여 작성된 것이다. 우선, 구전자료들을 이야기의 핵심 요소의 변화에 따라 <현장 추격형>(A형)과 <명주실 추적형>(B형)으로 대별하고 전자를 다시 세 개의 자료군으로 나눈 뒤, 네 자료군들이 내용상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살폈다. 이를 토대로 이 설화의 기본적인 의미를 다음 네 가지로 추출하였다. 첫째, ‘집안의 불의 간수는 여성이 담당하며, 여성이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민간신앙과 관습이 드러난다. 둘째, 불씨를 간수하면 그 집안이 복을 받는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반영한다. 셋째, 며느리의 입사식담의 성격을 지닌다. 넷째, 사악과 부정을 제거하며 생식을 소생하는 불의 의미 외에도 가계의 계승과 한 집안의 복을 의미를 내포한다. 다음으로, ‘불씨 회복’의 과정이 원래는 이야기 속에 들어 있어야 마땅함을 입증하기 위하여 비교민속적인 관점에서 우리와 주변 민족의 설화 및 불 신앙 등을 살폈다. 그 결과 ‘매년 정기적으로 묵은 불을 끄고 새불[新火]을 일으키는 불 의식’이 널리 퍼져있음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해 이야기 결말의 ‘동삼 얻어 부자되기’보다는 ‘불씨의 회복’이 더 원래적인 요소임을 추정하였다. 또한, 결말의 ‘동삼 얻어 부자되기’가 <야래자설화>의 영향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하여, 이와 관련된 야담과 구전민담을 제시하며 그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두 설화가 접변할 수 있는 근거로서, <불씨와 동삼>에 <야래자설화>의 내용이 공통된 것이 많다는 점, 두 나무를 마찰하여 불을 일으키는 것과 총각이 오줌을 누어 불을 끄는 것 등이 남녀의 성적인 교합을 의미하는데 이는 <야래자설화>의 이물교혼 부분과 연관된다는 점, ‘화롯불을 지키는 여사제가 수목신과 신성혼을 거쳐 영웅을 낳았다.’는 내용의 <로물루스> 탄생담처럼 <불씨와 동삼>도 ‘수목신과 여성의 성적인 결합’의 내용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친연성으로 인하여 <야래자설화>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끝으로, 이 설화의 구조와 의미가 변모하는 과정으로 세 단계를 설정하였다. 곧 원래 ‘불씨의 보존과 간수’를 중시하는 민간신앙과 의식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생겨난 첫째 단계, ‘묵은 불을 새로운 불로 바꾸는 불 의식’이 반영되는 둘째 단계, <야래자설화>가 결합되면서 이야기의 구조, 줄거리, 의미 및 성격 등이 변하는 셋째 단계 등이 그것이다.
목차
Ⅰ. 서 론
Ⅱ. <불씨와 동삼>의 전승 양상과 그 의미
1. 전승 양상
2. <불씨와 동삼>의 유형적 의미
Ⅲ. ‘묵은 불 바꾸기’ 민속을 통해 본‘불씨 회복담’의 再構
Ⅳ. <야래자설화>의 영향과 그 변모
1. 동삼이 등장하는 <야래자설화>
2. <야래자설화>와 <불씨와 동삼>의 관련성
3. <불씨와 동삼>의 변모과정
Ⅴ. 결 론
參考文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