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study focuses on how Gando can be perceived differently depending on types of narrative ego and different times. Very few Korean writers had not experienced China during Japanese occupation by force. Modern writers' migrating to China had a lot to do with the circumstances at the time. They perceived Gando as the site of Koreans' tragic life by vividly portraying the life of Korean diaspora. There are three types of narrative ego in novels about Gando experience: first one is nomads wandering around China and Japan; second is peasants settled in Gando; and third is vagabonds visiting Korean village in Gando.
한국어
본고는 서사적 자아의 유형과 시대적 차이에 따라 간도가 어떻게 다르게 인식되고 있는가에 주목한 글이다. 일제 강점기의 한국 작가 가운데 중국 체험을 하지 않은 작가는 아주 드물다. 근대 작가들의 중국행은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간도를 우리 민족의 비극적 삶의 현장으로 인식하고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간도 체험 소설의 서사적 자아는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의 서사적 자아는 디아스포라가 되어 중국 일본 등지를 떠돌아다니는 유랑인이고, 두 번째 유형의 서사적 자아는 간도에 정착한 농민이다. 세 번째 유형의 서사적 자아는 간도의 조선인 정착촌에 들린 부랑자이다. 현진건의 <고향>은 첫 번째 유형에 속한다. 이 소설은 식민지 수탈정책에 의하여 뿌리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서사적 자아가 서울로 가는 기차에서 지식인인 서술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소설에서 간도는 식민지 조선의 디아스포라가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곳이지만 정착하여 살아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유랑의 공간이었을 뿐이다. 최서해의 <홍염>은 두 번째 유형에 속한다. 이 소설은 간도에 정착한 소설적 자아가 중국인 지주에게 딸을 빼앗기고 아내마저 잃은 상황에서 계급적 모순을 발견하고 자신이 처한 불합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살인과 방화를 하고, 그로 말미암아 또 다른 정착지를 찾아야만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의 서사적 자아가 인식한 간도는 안온하게 정착해서 살아갈 땅이 아니고, 계급투쟁의 공간이었을 뿐이다. 그는 또 다른 정착지를 찾아 정처 없이 떠나야 한다. 김동인의 <붉은산>은 세 번째 유형에 속한다. 이 소설은 부랑자인 소설적 자아가 조선인 소작인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마을에 흘러들어갔다가 동족들이 간도에서 얼마나 험난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발견하고 동질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들에게 간도는 여전히 낯선 땅이고 정착해서 살아가기에는 결코 순탄치 않은 곳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고난 과 시련을 극복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처럼 1920년대의 민족주의 계열의 <고향>과 사회주의 계열의 <홍염>은 간도를 유랑지로 인식하고 있거나 정착해서 살아가기에는 계급적 갈등이 심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에 1930년대의 <붉은산>은 불합리하지만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려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1. 머리말
2. 고향 상실과 유랑의 공간
3. 계급투쟁의 공간
4. 불공정한 생존 여건의 정착지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