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국어
문화와 문화, 지평과 지평이 만나(cross‐cultural event) 융합하는 데서 의미가 발생할 때 이것을 번역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해석학에서는 번역을 두 문화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부른다. 그 다리는 튼튼하면서도(전달, 건너감)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미학)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번역은 소통의 미학이다. 개인적으로 번역을 프라하의 카를대교라고 부르고 싶다. 다리 자체가 조각품이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딛고 건너는 튼튼한 다리이기 때문이다. 번역에서 문화적인 요소는 전달 기능이 있을 때는 이 국적인 요소를 그대로 살리는 이질화(foreignize)를, 전달이 되지 않을 때는 모국어 속에 동일화(domesticate)를 선
택하게 된다. 이때 문화적인 배경을 모르고서는 정확한 번역을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Fault is not in the stars but in ourselves.” 이 대사는 잉그릿드 버그만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 ‘백색의 공포(Spellbound)’에 나오는 대사지만 셰익스피어 희곡 <줄리어스 케사르>에서 따 온 말이다. star를 말 그대로 ‘별’로 해석하면 전달력이 약하다. 서양문화 속에서 star 가 가지는 문화적인 배경을 생각해서 정확한 뜻을 파악해야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중 “I defy you, stars!”, 12야(夜) 중 “Jove and stars
are praised!” 등 많은 작품에서 셰익스피어는 star를 ‘하늘’, ‘운명’, ‘행운’ 또는 ‘타고 난’ 등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서양은 점성술로 운명을 점치는 문화이므로 따라서 위의 말은 “잘못은 운명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있다”로 번역 된다.
목차
2. 이질화와 동일화의 사례들
3. 문화가 스며있는 관용적 표현의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