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While
to the historical facts whereas
Although
한국어
<옥루몽>은 19세기 전반, 조선인 남영로가 명나라 말을 배경으로 30년 안팎에 걸친 세월을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이에 비해 <삼국지>는 14세기 후반, 후한 말부터 진 초엽까지 97년간에 걸친 세월을 다루고 있다. <삼국지>가 ‘전쟁과 정치 이야기’이라면 <옥루몽>은 여성 삼인방을 전면에 내세운 ‘사랑과 전쟁과 정치의 이야기’이다.
<옥루몽>은 <삼국지>독서를 토대로, 남성주인공을 여성주인공으로 그 성(性)을 변형대치한다. <옥루몽>은 <삼국지>에 나온 삽화들을 확대 / 축소, 요약 / 부연, 강화 / 약화, 때로는 그 서사 일부를 문학적으로 대치한다. <옥루몽>에서 전개된 5번의 전쟁 이야기는 모두 <삼국지>에서 맹획의 칠종칠금 고사를 중첩․반복시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나간 것이다.
<옥루몽>은 일면 <삼국지>와 비슷하지만 또 다르다. <옥루몽>은 <삼국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작품 전반에 배치한다. 무엇보다도 <삼국지>가 장년 또는 노년의 인물이 펼치는 전쟁과 권력 투쟁의 이야기라면 <옥루몽>은 소년과 낭자군이 중심이 된 사랑과 정치와 전쟁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 작품의 그 결말에서 <삼국지>는 인생무상, 허무주의를, <옥루몽>은 낙천적 세계인식, <삼국지>가 비교적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현실의 이야기라면 <옥루몽>은 현세의 일이되, 더 큰 세계(옥황상제와 관음보살 사는 백옥경)로 확대된 이야기다.
물론 <옥루몽>에 내재된 결함이 없지 않지만, <삼국지>독서를 토대로 만든 <옥루몽>은 종래까지 지켜오던 여성의 역할을 확대시켜 여성이야 말로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존재임을 부각시켜주었다. 동시에 심층적이고 다양한 독서 경험이 또 하나의 낯익으면서도 낯선 문학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목차
1. 들어가는 글
2. 사람 이야기-삼인방의 결속
3. 전쟁 이야기: 칠종칠금(七縱七擒)의 전술
1)양창곡과 남만왕 나탁과의 전쟁
2) 양창곡과 홍도국 탈해왕과의 전쟁
3) 양창곡과 북방흉노 야율선우와의 전쟁
4) 양장성과 남만 오랑캐 야선과의 전쟁
5) 양장성과 북방흉노와의 전쟁
4. 반복되는 역사, 반복되는 인생
5. 나가는 글
◆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