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국어
유학의 도덕철학과 도덕 교육론이 궁극적으로는 이론과 실천, 또는 앎과 행위의 양자 가운데 실천적 행위에 비교우위를 두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론과 앎의 측면을 완전히 등한시 한 채 실천적 행위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덕 윤리 등의 가치 영역에 관한 사실적, 기술적, 인지적 판단에 따른 실천적 행위를 추구한다. 그러나 유학적 도덕철학과 도덕 교육론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은 유학의 도덕철학이 지닌 이런 측면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 내용과 덕, 그리고 실천의 측면에만 치중한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 결과 유학적 도덕 교육론에 관한 내용과 덕 중심적 연구는 많이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반대로 인지와 원리에 초점을 맞춘 고찰은 거의 수행될 수 없었던 것 같다. 이에 필자는 우선, 유학의 도덕철학과 도덕교육을 형식과 원리의 측면에서 인지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으며, 또한 유교 도덕 교육론에 대한 이러한 인지적 접근을 통해서 통합적 도덕 교육론의 단초를 모색할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 보았다. 현대 도덕 교육론의 대표적 과제중의 하나는 형식과 내용, 원리와 덕의 통합적 도덕 교육론을 정립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교적 도덕 교육론의 형식과 원리, 그리고 인지적 측면에 대한 연구만 이루어진다면, 이로부터 형식과 내용의 통합적 접근을 끌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고, 나아가 유교적 도덕 교육론의 현실적 효용 가치를 제고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