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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구전(苟全) 김중청(金中淸, 1567∼1629)의 <유청량산기(遊淸凉山記)>를 분석하여 그의 청량산 유람이 지닌 의미를 고찰하였다. 김중청은 청량 산 유람을 통해 스승 월천 조목과 함께 퇴계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 학문과 덕성을 추모하였다. 이 기록은 김중청과 조목의 사제 관계, 학문 전승의 과정, 인간적 교감 등을 생생히 담고 있어, 단순한 유산록을 넘어 학문사적 의의가 크다. 이러한 양상은 <유청량산기>서문과 본문에 실린 조목과의 문답, 주세붕의 <유청량산록> 낭송, 퇴계 이황에 대한 회고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된다. <유청량산기>에 대해서는 3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첫째, <유청량산기>는 주자의 남악 유람 - 신재 주세붕의 청량산 유람 - 퇴계 이황의 겨울 청량산 입산으 로 이어지는 유람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유람 중의 문답 속에서 이러한 고사가 소환되고, 이를 현실 속 학문 수행과 결부시키는 장면은 조선 유학의 전통 계승 의지를 보여준다. 둘째, 김중청의 기록은 경관 묘사보다 스승의 언행, 표정, 문답 내용에 집중함 으로써, 청량산 유람을 사제 간의 도통 전승 공간으로 재해석하였다. 이는 동일 시기의 다른 청량산 유람록들과 구별되는 독창성이다. 셋째, <유청량산기>는 김중청이 조목 계승자로서의 위상을 공식화하는 자료다. 유람 중 스승의 당부와 가르침은 모두 그 학문적 신뢰와 인정을 방증하며, 이후 김중청이 조목 사후 추숭과 종향을 주도한 사실과 긴밀히 맞물린다. 결론적으로, <유청량산기>는 한 개인의 유람 기록이면서 동시에 퇴계 이황 - 월천 조목 - 구전 김중청으로 이어지는 도통 계승의 장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 다. 이러한 점에서 <유청량산기>는 스승에 대한 숭모와 도학 전승이라는 두 요소 가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이를 통해 조선 사대부 유람 문화의 새로운 유형을 밝히고, 청량산 유람록 연구 및 퇴계학파 학문 전승사 연구 에 기여하고자 한다.
목차
1. 머리말
2. 스승과의 청량산 유람
3. 유람의 목적
4. 청량산 유람의 의미
5.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