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영어

This study explores the necessity and theological foundation of Christian rituals for those facing death in Korea’s rapidly aging society. With the development of medical technology and declining birth rates, Korea has inevitably entered a super-aged era, where preparing for death has become a pressing issue on both social and religious levels. However, the Korean Protestant church has not adequately provided rituals that enable the elderly to reflect upon their lives, restore relationships, and face death with dignity. To address this gap, the study reframes death not as an event of fear and disconnection but as a process of well-dying, where individuals recall their lives through memory and storytelling, pursue reconciliation, and affirm eternal hope in relationship with God. The research is grounded in functional-structural ritual theory, Arnold van Gennep’s rites of passage, and Victor Turner’s concepts of liminality and communitas, thereby establishing both th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foundations. Specifically, the proposed ritual structure consists of four steps: personal memory and storytelling, communal memory and reconciliation with family and community, confession and forgiveness before God, and finally, proclamation of the Word and the Eucharist as the experience of divine presence and holy communion. Through this process, individuals may embrace a dignified death, families and communities may form supportive communitas, and all participants may reaffirm their hope in resurrection. Ultimately, this study presents a model ritual for pastoral application, suggesting a theological and practical alternative that enables the Korean Protestant church to foster a culture of well-dying while contributing to the restoration of social trust in an aging society.

한국어

본 연구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을 위한 기독 교 의례의 필요성과 신학적 근거를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의학의 발달과 출산율 저하로 인해 고령화는 한국 사회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으며, 노년 인구의 급증 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문제는 사회적·종교적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는 죽음을 앞둔 노인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관계를 정리하 며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의례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죽음을 단순한 두려움과 단절의 사건으로 이해 하지 않고,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삶을 회고하고 화해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영원한 소망을 확인하는 웰다잉(well-dying)의 과정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기능·구조주의적 의례 이론, 반 게넵의 통과의례, 빅터 터너의 리미널리 티와 코뮤니타스 개념을 이론적 토대로 삼아 기독교적 죽음 맞이 의례의 신학적 의미 와 구조를 정립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개인의 기억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정리하도록 하며, 둘째, 가족과 공동체의 기억과 나눔을 통해 관계의 회복과 화해를 이루고, 셋째, 하나님 앞에서의 고백과 용서를 통해 신앙적 성찰과 영 적 평화를 경험하게 하며, 넷째, 말씀 선포와 성만찬 예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거 룩한 교통을 확인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죽음을 앞둔 이는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과 공동체는 서로를 지지하며 하나의 코뮤니타스를 형성하여 죽음을 동행하게 된다. 나아가 본 연구는 목회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모범 의례를 제안 함으로써, 한국 개신교회가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웰다잉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신학적·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결국 죽음을 맞 이하는 의례는 개인에게는 삶을 정리하고 화해하는 시간이며, 공동체에게는 상실을 넘어 부활의 소망을 확인하는 신앙의 사건이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기독교적 죽음 맞이 의례는 한국 교회가 초고령화 시대에 감당해야 할 중요한 목회적 과 제이자 실천적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