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영어

Yun Haeng-im was a loyal official nurtured through King Jeongjo’s ambitious human resources cultivation policies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After passing the state examination at the age of twenty, he was selected the following year as a member of the Chogye Munsin (a group of young scholars personally mentored by the king) and appointed as a royal lector at the Gyujanggak, the royal library. He later held key government positions such as Deputy Director of the Border Defense Council, a post that had remained vacant for a long time. While other young officials shared similar academic backgrounds, Yun stood out as the figure most profoundly influenced by Jeongjo’s ideals, and is often cited as one of the most successful outcomes of the king’s personnel policies. Following Jeongjo’s death, Yun was appointed as Chief Royal Secretary (Doseungji) by the ruling Byeokpa (Hardliner Faction), thus officially recognized as a trusted aide of the late king. Determined to carry out Jeongjo’s legacy, Yun soon clashed with the Byeokpa leadership, particularly over their handling of Catholic persecution and the punishment of Prince Euneon and Hong Nak-im. These conflicts culminated in Yun’s political downfall; accused of abusing royal will for personal power, he was implicated in a secret denunciation case and executed. The charge that Yun monopolized power was unfounded. His political career under King Sunjo lasted barely ten months, and his abrupt death suggests that he had neither the time nor the capacity to consolidate authority. Moreover, his efforts to uphold Jeongjo’s vision should not be equated with political usurpation. While his opponents criticized his character and accused him of scheming out of jealousy, such claims remain unsubstantiated. Nevertheless, Yun’s actions were not without fault—his unilateral interpretation of Jeongjo’s will, which he treated as absolute, exposed him to political vulnerability and burdened the Byeokpa regime. Yun’s unwavering allegiance to Jeongjo eventually left him isolated, alienating both major political factions. Even after the fall of the Byeokpa and the rise of the Sip’a (Moderate Faction), Yun remained unreinstated, while his rival Hong Nak-im was restored to office. The Sip’a, especially the powerful Kim Jo-sun, viewed Yun’s prior role in the Byeokpa government with suspicion, hindering his rehabilitation. It was not until the reign of King Heonjong that Yun was posthumously reinstated, reportedly at the direction of Queen Dowager Sunwon. This decision likely stemmed from a combination of her apolitical disposition and the growing influence of the Pungyang Jo clan, with whom Yun had connections. Although the Andong Kim clan returned to power during King Cheoljong’s reign, they eventually granted Yun a posthumous title, allowing him to be remembered not as a traitor who misused royal authority, but as a loyal and faithful subject to King Jeongjo.

한국어

尹行恁은 정조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재양성 정책에 의해 근신으로 성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20세에 급제한 후 이듬해 초계문신에 선발되어 정조의 지도를 받으며 학문을 연마했다. 또 규장각 대교에 임명된 데 이어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던 비변사 부제조를 맡는등 관직자로서의 경력도 쌓았다. 어린 나이에 급제하여 초계문신에 오른 이가 윤행임만은아니었지만 그는 다른 누구보다 정조로부터 많은 감화를 받았다. 윤행임은 정조가 추진한인재양성 정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였다. 윤행임은 정조가 승하하자 僻派 정권에 의해 도승지로 기용되었다. 벽파 정권에 기용되어 정조의 근신이라는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윤행임은 정조의 유지를 실천하는데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벽파는 정조의 정치 유산을 계승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으므로윤행임과 벽파 정권의 동거는 지속될 수 없었다. 윤행임과 벽파 정권은 천주교 대책 등의문제에서 이견을 보였고 결정적으로 恩彦君-洪樂任 처벌 건으로 인해 양자의 관계는 파탄났다. 윤행임이 정치적 부담이 되자 벽파 정권은 윤행임에 대해 정조의 유지를 빙자해 권력을 농단했다는 비판을 가했고 결국 투서 사건에 연루시켜 사사했다. 벽파는 윤행임이 권력을 농단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적절하지 않았다. 그가 순조 초반정계에 있었던 시간은 10개월에 불과했고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서 확인할 수 있듯 권력을 농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또한 정조대의 정치를 계승하고자 한 것이 농단은 아니었다. 윤행임과 반목했던 이들은 그의 품성에 문제가 있으며 시기심 때문에 상대를모략했다고 비난했지만 이는 확인할 수 없는 주장일 뿐이다. 억울한 죽임을 당했지만 정조유지의 계승을 내세운 윤행임의 처신에도 문제가 있었다. 정조의 뜻을 정확히 파악한다는것은 애초 가능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윤행임의 행보는 정조의 뜻을 빙자한다는 혐의를받을 여지가 다분했다. 또 정조의 유지가 절대적 진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일방적인 계승을 주장함으로써 벽파 정권에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윤행임은 정조의 근신을 자처하며 정조의 유지를 내세웠지만 그로 인해 벽파나 시파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벽파가 몰락하고 시파 정권이 들어서자 벽파와 갈등을 빚게되는 결정적 원인이었던 홍낙임까지 복권되었지만 윤행임은 그러지 못했다. 시파 측은 윤행임이 벽파 정권에 중용되어 활동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정권의 실세 김조순이 윤행임에 대해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복권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윤행임의 복권은 헌종 대에 가서야 純元王后의 지시로 이루어졌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약했던 순원왕후의 개인적 성향, 윤행임과 관련 있던 풍양 조문의 영향력 강화라는 정치적상황 등이 맞물린 결과로 추정된다. 철종 대에 들어 안동 김문이 다시 정국 운영을 주도했지만 철종 말년에는 안동 김문의 배려로 윤행임에게 시호도 추증되었다. 그리고 윤행임은정조의 유지를 빌미로 정권을 농단한 간신이라는 오명을 벗고 다시 정조의 충성스러운 근신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