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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필退筆’의 예술성 시론試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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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ssay on the Artistic Value of Yi Hwang’s Calligraphy

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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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artistry in T’oegye Yi Hwang’s calligraphy, known as T’oepil, with a particular focus on his calligraphy criticism and use of regular script calligraphy (haesŏ 楷書). Despite Yi Hwang’s prominent reputation as a Neo-Confucian scholar in Chosǒn, his achievements as an artist have often been overshadowed, even though art was integral to his life as a devoted Confucian. While he composed and handwrote nearly 2,000 poems, his calligraphy is frequently viewed merely as a means of self-cultivation, subordinate to his scholarly pursuits. However, ethical writings are not inherently devoid of artistic value. As evidenced by the history of Korean calligraphy, the Chosǒn literati placed a high value on the art and craft of calligraphy, and Yi Hwang was no exception. This paper contends that Yi Hwang’s calligraphy and criticism not only reflect his moral character but also encapsulates the core of his Neo-Confucian philosophy. Central to Yi’s calligraphy criticism is the concept of robustness (jian 健), which is considered particularly suitable for epitaphs. Yi emphasized an unbiased and impartial approach to subjects, fostering an environment where diverse artistic expressions could flourish, each true to the nature of its subject. Yi’s regular script is marked by a well-structured composition and vigorous brushstrokes, reflecting his personal character and moral philosophy. In line with his assertion that “all things each have their own Taiji,” each piece of Yi’s calligraphy is a creative expression connected to its inherent nature and disposition. Thus, his calligraphic works transcend a rigid portrayal of moral principles, offering a balanced view of calligraphy that aligns with one’s nature, regardless of script style. By focusing on the artistic dimension in Yi’s calligraphy,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literati calligraphy evolved not as a mere supplement to moral philosophy but as an independent and complementary art.

한국어

본 논문은 퇴계 이황의 서예 비평과 그의 해서체楷書體에 주목하여, ‘퇴필退筆’ 이라는 필명으로도 알려진 퇴계 글씨의 예술성을 논하고자 한다. 퇴계는 평생 약 2,000수의 시가를 창작하였으며, 학문 못지않은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으나, 일반적으로 그의 인품과 학식이 더욱 강조되어 퇴계의 서예는 흔히 수양 의 한 방편이나 여기餘技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인 면이 강조되었다 고 해서 예술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퇴계 글씨에 공명하는 성질은 분명 예술이 지닌 특징 중 하나이며, 학문 혹은 인품과 떨어질 수 없는 인문학적 특성과 함께 서예의 정 체성을 가진다. 퇴계는 신분과 지위를 막론하고 대상의 특징을 명확하게 서술하며, 오로지 신도 비명에 적합한 강건한[健] 글씨만을 기준으로 인물을 선정하는 비평을 선보였다. 우위 를 정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퇴계의 차별 없는 비평은 다양한 예술적 표현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음을 시사한다. 퇴계의 해서체는 선비정신에 알맞은 서체로 쓰였으 며, 짜임새 있는 결구와 힘찬 필선으로 나타난다. ‘만물은 각기 하나의 태극’으로서, 각 각의 글씨는 그에 따른 성정性情과 관계한다. 자칫 규범 예술로 경직되기 쉬운 퇴필은 자신만의 정신성을 담은 창의적인 표현으로 설명되어 어떤 서체든 자신의 성정을 따른 다는 균형 있는 서예인식을 심어 주었다. 유학자의 예술성에 주목한 연구는 더 이상 도학과의 우열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주체에 따라 한국 서예사의 변천을 거듭한 문인 서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연구는 퇴계 예술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Ⅰ. 들어가면서
Ⅱ. 퇴계의 서예관 : 차별 없는 예술정신
Ⅲ. 퇴계의 해서체 : 태극 음양의 원리와 예술성
Ⅳ. 나가면서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최다은 Da Eun CHOI. 성균관대학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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