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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햄릿>의 처녀 선망과 여성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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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 Envy and Misogyny in Hamlet by Lee Youn-taek

유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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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is study takes a critical look at notable works in the theater history, with a particular emphasis on Hamlet, rewritten and directed by Lee Youn-taek. Lee diminishes the themes of war and political conflict in the original, leading to an exaggerated focus on the virginity of Gertrude and Ophelia. This obsession is linked to Hamlet’s lineage, as Lee suggests that Claudius is his real father. This twist alters the foundational motives for Hamlet’s vengeance and murder, presenting a controversial reinterpretation. Lee also diverges from Shakespeare’s narrative by incorporating a sexual encounter between Claudius and Ophelia, framing it as a rivalry with Hamlet that culminates in Ophelia’s death due to the loss of her virginity. Lee’s rendition of Hamlet centers around a male-dominated competition concerning the ownership of virginity, leading to the sacrifice of female characters in their conflicts.

한국어

이 연구는 연극사에서 주목 받았던 작품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시도이며, 그 첫 대상은 성폭력 가해자이자 한때 ‘거장’으로 대접받았던 이윤택 각색·연출의 <햄릿>이다. 이윤택의 대본 각색과 무대 해석을 재검토하여 작가이자 연출로서의 관점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존 평가의 정당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우선 이윤택의 <햄릿>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전쟁과 정쟁의 맥락이 축소되면서, 거트루드와 오필리어의 처녀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윤택의 작업에서 거트루드의 처녀성은 햄릿의 출생 및 혈통과 관련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이윤택은 햄릿의 친부가 선왕 햄릿이 아닌 클로디어스였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햄릿의 복수와 살인의 근본적인 동기를 바꾸어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윤택은 클로디어스와 오필리어의 정사 장면을 삽입하여 햄릿과 클로디어스를 오필리어의 처녀성을 둘러싼 경쟁자로 만들고 오필리어가 처녀성을 잃은 충격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함으로써 원작의 서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접근은 여성 캐릭터의 독립성과 개성을 무시하고 성적 순결을 중심으로 한 남성 중심적 관점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이윤택의 <햄릿>은 여성의 처녀성을 둘러싼 남성의 경쟁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며, 그 갈등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소모되고 희생된다. 이렇게 여성 인물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남성 중심 서사로 이끌어가는 방식은 현대 연극에서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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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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