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A Study of Images as The Ability of Nothingness - Focusing on Bae Yongkyoon’s <Why Has Bodhi-Dharma Left for the East?>, <The People In White>
초록
영어
This study examines the work of Bae Yongkyun, who is regarded as one of the most challenging and creative directors in Korean cinema. In Bae's two highly non-narrative films,
한국어
본 연구는 한국 영화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배용균의 작품에 관한 연구다. 비내러티브성이 강조 된 배용균의 두 작품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에서 영화 이미지들은 인물의 행동과 대사에 크게 기대지 않은 채 스크린에 부유하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어떤 것처럼 보인다. 배용균의 작품세계가 구성하는 모호한 시각 이미지와 정교한 청각 이미지 그리고 선문답처럼 던져지는 대사의 함축성 등은 무매개적으로 접합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 다. 이 이미지들을 단순히 명상적으로 깊이 있고 뛰어난 시적 아름다움을 제시한다는 관점으로만 논하기에는 부족한 지점이 있어 보인다. 명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선문답의 세계와 같이, 배용균의 영화 이미지들은 그것이 보여주는 인물과 자연 에 명확한 형상을 부여하기보단 질료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가가기에 이를 본 연구자는 ‘무(無)의 역량’으로서 이미지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미완이자 불확실성이라는 예외적 성격을 띠는 배용균의 영화 이미지는 내러티브 측면에서 벗어나 영화라는 매체와 그것이 보여주는 불확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영화를 보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본 연구는 본래적 실존을 중시한 실존주의자들이 주창한 ‘무(無)’ 개념을 전유해 배용균의 작품을 더욱 분명히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존 주의자들에게 있어 ‘무’란, 비(非)존재 혹은 공허한 것으로 파악되는 것을 넘어서서 존재를 위한 불안 개념으로 자주 설명된 다. 본래적 실존이라는 것은 ‘무’를 통한 불안과 자유에 의해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자각하는 데, 바로 이 지점이 배용균의 영화 이미지와 공명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배용균의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 는 탈중심적 시간으로서의 몽타주, 불안 영역으로서의 외화면이 ‘무의 역량’으로 작동해 영화를 사유하는 이미지로 확장하는 사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차
국문초록
1. 들어가며
2. 무에서 탄생한 본래적 실존
3. 본래적 실존의 영화적 발현
3.1. 탈중심적 시간으로서의 몽타주
3.2. 불안 영역으로서의 외화면
4. 나가며 : 무의 역량으로서 이미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