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essay explores how Sacheonwang (sk. Lokapala, the Four Heavenly Kings)statues in the relief carvings of Unified Silla pagodas functioned within the contextof Silla Buddhism. To achieve this, attention is drawn to the perception of spaceswhere the Sacheonwang images are depicted and their longstanding relationshipwith Buddha. That is because I recognized the limitations of interpreting thefunction of these images within the existing perspective of hoguk bulgyo (nationalprotecting Buddhism). Through the
한국어
이 글은 통일기 신라 불탑 부조 사천왕상이 신라 불교의 맥락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 탐구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사천왕상이 표현된 공간에 대한 인식, 그리고 사천왕은 붓다를모시거나 설법을 듣는 청문중이라는 붓다와의 오랜 관계에 주목하였다. 신장 신앙을 이해해왔던 기존의 관점인 호국불교의 틀로는 이미지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통일신라 불탑 사천왕상은 1층 탑신에 주로 나타나므로 그 이미지는 공간 인식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 보아 이를 살펴보았다. <불국사서석탑중수기> 등의 기록을 통해 불탑 초층탑신은 금당에 상응하는 공간으로 여겨진 사실이 확인된다. 이러한 인식은 금당과 불탑 1층의 레벨이 같은 점, 금당과 불탑은 대개 이중 기단이라는 점, 그리고 불국사와 감은사지 혹은 천관사지 등에서 보이는 금당과 불탑 1층 크기의 비례 관계 등에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초층탑신에 나타나는 사천왕상은 금당의 사천왕상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금당에 모셔진 불상은 생산된 '이미지'가 아닌 신격 그 자체로,금당은 붓다의 상주 공간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붓다의 상주 공간으로 인식되는 불탑 1층의 사천왕상 역시 붓다를 모시거나 설법을 듣는 청문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불탑 1층의 사천왕 이미지는 이곳이 붓다의 상주 공간이라는 의식이 반영된 결과인 것이다. 이는또한 신라 땅이 붓다께서 상주해 계신 불국토라는 희망 섞인 인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도솔가>, 유물의 명문, 혹은 문헌 기록 등에서 산견되는의식의 편린들이다. <도솔가>를 짓고, 미술품을 조성한 의도는 이러한 의식을 표현하려는데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지향이 신라인들의 의식에 얼마나깊숙이 뿌리박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통일신라 불탑 부조 사천왕상은 상주 설법하는 붓다의 현존을 드러내는 시각 장치이자 당시 불교도들에게 공유되었던 ‘지금 바로 이곳이 불국토’라는 신라 불교의 이념을 잘 보여준다.
목차
Ⅱ. 통일신라 불탑 1층의 공간적 의미
Ⅲ. 불탑 1층과 금당의 관계
Ⅳ. 지금, 바로 여기, 불국토: 통일신라 불교의 지향
Ⅴ. 결론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