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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발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험연구 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하여 아이폰 이용자들이 인공지능 가상비서인 시리(SIRI)와 상호작 용하는데 있어 사회적 공존감 (social presence)과 신뢰를 촉진시키는 영향 요인을 탐색한다. 총 네 번의 실험 중 세 번은 미국인 대학생들 (총 892명)을 대상으로, 한 번은 한국인 20-30 대 (172명)를 대상으로 시리의 목소리 젠더 (남성 대 여성)와 지원하는 업무 성격(기능적 대 사회적)을 조작적 변인으로 하여 연구 참여자들을 무작위로 각 실험 조건에 배정했다. 네 번 의 실험 중 한 번은 오프라인 실험실에서, 나머지 세 번은 온라인 실험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가장 마지막 실험은 시리 목소리의 액센트, 즉 미국인 남녀를 더불어 인도인 남녀 조건을 더 하여 그 차이를 탐색했다. 네 번의 실험 결과에서 가장 일관된 발견은 시리에 대한 신뢰가 사 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보다는 기능적 업무를 지원받을 때 더 높다는 것이고, 뚜렷한 젠더 효 과는 첫번째 미국인 대상 온라인 실험 이외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시리 목소리 젠더와 액센트, 혹은 지원업무의 성격은 사회적 공존감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두번째 실험 이후부터는 조작적 변인간의 상호작용 효과들이 다소 유의미하게 있었으나 매 실 험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 연구의 이론적 배경은 "컴퓨터가 사회적 행위자 (computers-are-social-actors; Lee & Nass, 2010)"라는 기존의 지배적 패러다임에 기반한 것이었으나 실험 결과는 이러한 이론적 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에 대한 이유를 인간과 기계의 존재적 차이에 대한 구별, 그에 따른 인간이 기계를 대하는 상호 작용에서의 스크립트 (script)변화 등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인공지능 비서, 시리는 약한 (weak) AI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할 때, chatGPT나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고성능의 강한 (strong) AI가 상호작용의 대상일 때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