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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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examines
한국어
본고는 함경도 민요 신민요로 알려진 <어랑타령>을 살펴보고, 그 지역적, 갈래적 정체성에 대해 분석 재검토하는 글이다. 알려진 것처럼 <어랑타령>은 20세기 개항 및 철도 건설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였던 동해안 지역 근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음악이다. 이 시기 <어랑타령>의 대중적인 전파가 활발히 이루어 지면서 함경도민요 신민요라는 인식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 확인 가능한 민요자료를 종합하여 볼 때 함경도에서의 <어랑타령> 분포양상이 강원도에 인접한 남쪽으로 한정된 채 상대적으로 소략한 반면, 황해도와 강원도에서 유의미한 분포 및 연행양상을 보여 ‘함경도민요’라는 기존 인식을 의심케 하는 지점을 발견하였다. 또한 여타 신민요의 향토민요로의 수용양상과는 달리 그 시간적 축적이 이루어진 흔적을 통해, ‘신민요’라는 기존의 갈래 인식에 대한 재고의 여지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어랑타령>의 노랫말과 음악 분석을 통해 그 지역 갈래적 정체성을 규명하였다. 먼저 <어랑 타령>의 노랫말으로 유독 황해도 선소리 계통인 <난봉가>류, <도라지타령>류 민요의 노랫말을 가져와 부르는 특징적인 양상을 발견됨을 보았다. 그리고 <어랑타령>에 보이는 선소리패 계열 음악의 특징인 리듬 형의 일시적 변화, 내드름의 출현과 함께 메나리토리 전형과 구별되는 음역 및 선율상의 변화를 살펴보았 다. 마지막으로 진도 고흥에서 전하는 사당패소리 <사랑타령(사랑가)>를 분석 비교하여 <어랑타령>의 고형 또는 변형임을 밝혔다. 분석을 종합하면 <어랑타령>은 황해도 사당패소리에서 기원한 선소리 계통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황해도 선소리 <어랑타령>으로의 수정을 통해 앞서 보았던 몇 가지 의문점을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어랑타령>이 활발하게 보고되는 지역은 황해도 사당패의 주요 활동공간과 일치하며, 여러 현지자료에 새겨진 향토민요로의 수용에 따른 시간적 축적의 흔적은 근대 이전 사당패소리로의 전파양상을 통해 설명 할 수 있다. 20세기 예인들은 당대의 변화하는 시대상과 도시민의 정취를 반영한 노래를 생성하였으며, 특히 동해안 에 인접한 근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노래로서 <어랑타령>이 채택되었다. 황해도 선소리패는 기존 자신들 의 연주곡목이었던 사당패소리 <어랑타령>을 토대로 근대적, 도시적 주제를 노랫말을 붙여 불렀을 것이고, <신고산타령>이라는 제목과 함께 ‘함경도민요’, ‘신민요’라는 인식은 이러한 맥락 위에서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고의 고찰에 근거하여 <어랑타령>은 황해도 선소리의 범주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겠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함경도 신민요 <어랑타령> 검토
Ⅲ. 황해도 선소리 <어랑타령> 규명
Ⅳ. 나오며
<참고문헌>
Abstra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