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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This paper investigates the intention of Robert Rauschenberg with his 1966 Open Score in terms of its political, military, technological, and cultural context. It also looks into the way in which he reflected on current issues related to art, science, technology, and war in his collaboration with engineers. Having co-founded an organization called Experiment in Art and Technology (E.A.T.) in 1966, Rauschenberg took an active part in several collaborative projects with engineers.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Open Score, one of the programs of E.A.T.'s representative project entitled "9 Evenings: Theatre and Engineering." While conducting Open Score, in which the spectators were encouraged to participate, Rauschenberg used infrared equipment, i.e., a type of searching technology utilized during the Vietnam War. Invited to interact freely with others in a dark and open field, the spectators came to realize that their movements in darkness were technically visualized with the aid of the infrared equipment. By employing current military technology, Rauschenberg compelled the spectators to face both the limit of human vision and the danger of war, which is often overlooked in the comfort at home. While pursuing his artistic experiments by embracing technical media, Rauschenberg aimed to uncover multiple layers of our concrete realities substantially affected by advanced technologies. Open Score arguably provokes a reflection on a future direction of art in the age of unprecedented technological development with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nd artificial intelligence.

한국어

본 연구는 로버트 라우센버그가 공학자들과의 교류 및 협업을 통해 1966년에 전개한 작업 <오픈 스코어>가 당시 정치, 군사, 기술, 문화적인 문맥 안에서 가지는 함의를 살펴보고 기술에 대한 작가의 입장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1966년에 현대 기술을 예술과 접목하는 실험을 시도했던 예술과 기술의 실험(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 E.A.T.) 단체가 설립되었고,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라우센버그는 공학자들과 함께 다수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본 연구는 그 중 대표적인 작업인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픈 스코어>에 주목한다. 라우센버그가 주도했던 <오픈 스코어>는 관 객 참여형의 퍼포먼스 작업으로 당시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되고 있던 적외선 장비가 사용되었다. 타인들과 자유롭게 대면하 는 열린 장에 초대된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의 움직임이 적외선을 통해 감지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관객들은 군사 탐색 장비를 통해 시지각의 한계를 직면할 뿐 아니라, 일상의 편안함 안에서 간과하고 있던 전쟁터의 위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였 다. 라우센버그는 기계적인 매체를 수용하여 예술적인 실험을 전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환경 안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구체적인 삶의 다층적인 층위를 드러냄으로써 기술의 사회적 역할을 숙고하게 하였다. <오픈 스코어>는 제4차 산업혁명과 인 공지능을 포함한 전례없는 기술 발전을 직면하고 있는 동시대에 예술이 전개되어 갈 방향성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