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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의 담화적 착종과 그 효과 - <심청가> 노정기를 중심으로 -

원문정보

A Study on the Discourse of a Sim-cheong’s Travelogue : Focusing on the Intersection of Reality and Fantasy

이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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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One of the scenes that is considered the gist of pansori works is no-jung-gi, the travelogue of the main character. No-jung-gi, in Pansori refers to the story of a foreground of the experience of characters leaving the road and moving. It appears in Chunhyangga, Heungboga, Simcheongga, Sugungga, Byeungangsoega, and Baebijangjeon. Until now, Pansori’s no-jung-gi has been studied with great interest in the question of how the path the characters move reflects the path in reality. Therefore, most studies so far generally believe that no-jung-gi contains two polarized layers of realistic travel based on geographical facts and fantastic travel based on Chinese literary tradition, which is considered like two opposing terms in which fantasy and reality cannot be mixed. However, the reality or fantasy of the text arises from the aspect of events or subjects, but also from the subjective attitude and psychology of the author when he sees or experiences an event. In this regard, this paper not only looked at reality and fantasy in no-jung-gi as conflicting qualities, but also tried to find out how the characters in the work perceive the spaces they move in rather than whether they are realistic spaces, that is, the subjective perception of experience of traveling. As a result, realistic and private space discourse and collective and cultural space discourse intersect in Sim-cheong’s travelogue, and even realistic events and situations were fantastically recognized due to non-conceptual expressions. In addition, while exaggerated and accidental speech was used, discourse for logical interpretation and evaluation of it was accompanied. These discourse eventually shows the combination of fantasy and reality. In other words, the discourse describing the traveling experience consists of reality and virtual, private experience and public memory, reality and fantasy intersected and confused. In this respect, Pansori no-jung-gi makes its readers or audiences form a reality that is difficult to limit to simple reflections of the real world or simple misheeds. Due to the hybrid discourse of reality/fantasy and history/present, readers can repeatedly experience emotional immersion and relaxation of the story. In addition, their attention is paid to the spatiality rather than the sequential progression of events and the resulting timeliness. It is noteworthy that the discourse of fantasy and reality in no-jung-gi can open up opportunities for reflective thinking about text to audiences beyond the simple reflective dimension of the real world.

한국어

많은 판소리 작품 속에서 눈대목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노정기(路 程記)이다. 판소리 속 노정기는 등장인물이 길을 떠나 이동하는 체험을 전경화한 대목을 통칭한다.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변강쇠가>, <배 비장전> 등에서 모두 노정기 대목이 등장한다. 그간 판소리 노정기는 주로 등장 인물이 이동하는 여로가 실제 현실 속 여로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의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연구되어 왔다. 그 결과 대체로 노정기는 지리적인 사실에 바탕한 현 실적 여로와 중국의 문학적 전통에 기반한 환상적 여로의 양극화된 두 층위를 담아 내고 있다고 여겨졌는데, 이 관점에서는 환상성과 현실성이 섞일 수 없는 두 대립항 같이 여겨진다. 그러나 텍스트의 현실성 또는 환상성은 사건이나 소재 측면에서 빚어 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작중인물이 어떤 사건을 목도하거나 경험할 때의 주관적인 태도와 심리로부터 빚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노정기 속에 자리한 현실성과 환상성을 서로 대립되는 자질로만 볼 것만이 아니라, 그것이 함께 혼종되고 교직되어 상호 관련을 맺는 측면에도 또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이 연구는 노정기 속 작중 인물이 지나오는 장소가 현실적인 공간인가 아닌가의 문제에 천착하기 보다는 작중인물이 자신이 이동하는 공간들을 어떻게 인식하며, 그 때 어떤 심리적 태도를 가지는지에 관심을 두고, ‘노정 체험’에 대한 작중인물의 주관적 지각이 어떠한 담화의 형식으로 드러나는지를 살피고자 했다. 연구 결과 <심청가>의 노정기의 담화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첫째, 현실적 이고 사적인 공간담화와 집단적이고 문화적인 공간 담화가 교차되고, 둘째, 반구상적 표현들로 인해 현실적 사건과 상황조차도 환상적으로 인지된다. 셋째, 과장적이고 우연적인 언술을 사용하면서도 그에 대한 논리적 해석과 평가를 위한 담화가 동반 된다. 이러한 담화 속에서 작중인물의 노정 체험은 실재와 가상, 사적 경험과 공적 기억,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고 또 착종되어 뒤범벅된 채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담화로 인해 판소리 노정기는 그 독자 또는 청중들로 하여금 단순한 실제 세계의 반영이나 소박한 미메시스로 한정하기 어려운 리얼리티를 형성하게끔 한다. 수용자들이 판소리 노정기를 감상하는 과정에는 그것이 사실(의 반영)이냐 허구이냐를 가리는 것, 즉 양단의 진위로 그 가치를 판정하는 인지 도식이 유효하지 않다. 현실과 환상의 착종적 담화를 통해 수용자들은 서사세계 내로 심리적 동화와 이화를 교차적으로 경험하고, 정서적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그리고 사건의 순차적 진행과 그로 인한 시간성보다는 언술들이 결합하는 공간성에 주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환상에 대한 현실적 해석, 현실에 대한 환상적 인지를 드러낸 담화는 앞으로의 일을 예견 하거나 암시하는데, 이를 통해 수용자들은 서사적 사전제시를 통해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보조받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환상과 현실의 담화적 착종은 현실세계를 소박하게 반영한(reflective) 차원을 넘어서 수용자들에게 텍스트에 대한 반성적 (reflexive) 사색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판소리 속 노정 체험의 담화적 표현 양상
3. 환상과 현실의 담화적 착종과 서사적 효용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이채은 Lee Chae-Eun.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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