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understand the beginning of consciousness about the ‘people’ and the topography of the public view in Koh Jeong-hee’s poetry. Poet Koh Jeong-hee’s work of examining the consciousness about the people is to identify the poetic speaker she has been using as a subject and to understand how the subject of the people was formed. When it comes to Koh Jeong-hee, she has grasped her poems by using Christian worldviews, women, and (Gwangju) people as filters. Koh Jeonghee confessed that the content of life had changed according to the change in topography. Gwangju, Suyu-ri, and
한국어
본고는 고정희 시에 나타난 민중의식의 태동과 그 심상지리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정희 시인의 민중의식을 살피는 작업은 그가 소재로 삼아왔던 시적 화자를 파악하고 민중의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고정희 하면 기독교적 세계관, 여성, (광주) 민중을 필터 삼아 그의 시를 파악해 왔다. 고정희는 지형 변화에 따라 삶의 내용이 달라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광주와 수유리, <또 하나의 문화>가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중심으로 그의 민중을 살피기 시작했으나 이로 인해 그의 민중의식이 통합되기보다는 파편화된 결과물을 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담론들이 그의 고백을 토대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성과로 인정될 수 있으나 공히 인간의 존재는 공간과 장소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귀속감을 기초로 정체성이 완성되기 때문에, 고정희가 나고 자란 땅 해남과 헤테로토피아로 여기던 지리산에 관한 장소 연구가 부재한 가운데 고정의의 민중의식을 파악하는 것은 파편적으로 그의 민중의식의 조직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간 고정희 시에 관한 연구에서 논의되지 못한 해남과 지리산을 ‘민중의식’과 관련해 살펴보고자 한다. 고정희에게 정신적 공간이자, 모성애적 공간은 해남과 지리산이었으나 해남과 지리산의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가 시작되었다. 고정희의 민중의식은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에서 타자화된 여성 민중을 살피는 대립적 구도에서 발족된 것이 아니다. 그의 민중의식은 구분과 구별을 이루는 지배와 피지배 구조의 무화를 의미했고, 이후 기득권자로부터의 해방을 논하는 안병무의 ‘야곱 이야기’나 ‘사라 이야기’에 더해져 즉자적 여성 민중의 해방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정리된다. 이는 기억과 반기억의 방식으로 배제된 민중을 찾으며, 즉자적 민중에서 대자적 민중으로의 촉구의 방식이다. 수유리를 거점으로 민중의식의 태동이 있었다는 논의에 앞서 해남과 지리산이라는 공간과 장소의 문화적, 사회적 환경을 살펴 고정희의 민중의식을 살피는 것은 그간 논의된 고정희의 민중의식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장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본다.
목차
1. 서론
2. 민중과 민중의식의 전제
3. 민중의식의 근원인 해남과 지리산
4. 유토피아의 제의
5. 즉자/대자로의 민중 전환
6.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