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한국어
본 연구는 19세기 후반기에서 20세기 전반기까지 전북 완주에서 실존했던 양반 출신 의 역사적 인물 이성한(李聖漢, 1872~1931)을 주인공으로 한 <이거두리설화>를 대상으 로 전북 지역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로의 양식적 보편성·특수성과 여타 지역별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와의 차별적인 향유의식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존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의 전매특허인 민중성이 과거·현 재 고착적일 뿐 아니라 미래적인 윤리적 전범성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실은 다분히 반민 중성을 띠며, 기존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가 친민중적인 차원에서 미래적인 윤리적 전범성을 확보하게 된 형태가 바로 <이거두리설화>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는 현재까지 “있어야 할 것”으로 행세해 왔 으나 여전히 현재까지 “있지 않은 것”와 현재까지 “있는 것”에 대한 현재적인 공격·유희에 만 집중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있어야 할 것”이나 아직까지 “있지 않은 것”에 대한 현재적 긍정·저항·반기만 있을 뿐, 현재까지 “있어야 할 것”이나 여전히 “있지 않은 것”이 정말로 미래에 해체될 것인지 그리고 해체되고 난 후에 “있어야 할 것” 혹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 는 것”에 대한 고민이나 대안, 현재 “있어야 할 것”을 미래에는 “있는 것”으로 바꿀 목적이 나 방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 유형 개념을 흔히 근대지향적 인 진보성과 등치시키는 일반적인 인식과 배치된다. 실은 기존의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에서 건달형·골계형 인물은 선(善)과 악(惡), 윤리(倫理)와 비윤리(非倫理)의 양극단에 양가적으로 걸쳐 있는 양의적 인물로, 전범성(典範性)을 갖추지 못한 비전형(非典型)적 인물이다. 기존의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은 부도덕한 기존체제에 반기를 들고 해체를 시도하는 반체제적 인물이지만 정 작 그 자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거나 사기를 치는 비윤리적인 인물이며, 부조 리한 기득층의 횡포를 폭로하는 저항적 인물이지만 오히려 그 자신도 자신의 욕망에만 우선적으로 집착하는 위선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의 여타 지역별 건달형· 골계형 인물은 반상의 신분질서를 공격하여 전복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민중적인 인물 이지만 정작 그 자신이 위선적 이기심과 욕심을 노정하는 민중이라는 점에서 반민중적 인 인물이다. 동시에 건달형·골계형 인물의 반사회적 공격과 폭로의 대상에는 그 자신과 같은 민중도 망라된다는 점에서도 반민중적인 성격이 드러난다. 기존의 여타 지역별 건 달형·골계형 인물은 기존 체제를 해체·전복한 뒤 구축되어야 할 미래지향적인 윤리성·도 덕성의 전형적인 인물이 아닐 뿐 아니라 친민중적인 인물도 아니라는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쳅터에서는 <이거두리설화>와 이성한의 생애사를 비교함으로써 기존의 여타 지역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와 차별화 되 는 특징적인 <이거두리설화>의 향유배경을 살펴보았다. 당대의 기득층인 양반 출신이 면서도 출생 이후부터 가정 내에서 소외와 불우를 경험했던 이성한의 환경적 특수성이 이성한으로 하여금 민중출신이 주인공인 여타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의 주인공과 같은 반체제적 저항성·공격성·폭로성을 지니게 만들었다면, 거칠 것 없이 호방한 행위방식으로 자신을 에워싼 상대적으로 주변인적인 환경을 초월한 삶의 방식을 영위했던 이성한의 실 존적 특수성은 이성한으로 하여금 민중출신을 주인공으로 한 여타 건달형·골계형 인물 설화의 주인공처럼 일상성을 넘어선 언어유희의 달인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성한을 주변인으로 형성시킨 이성한 가족사의 특수한 실존적 맥락이 가족의 일차 집단에서 사회적인 국내의 이차집단으로 확대되는 차원에는 이성한의 반체제운동가와 구제사업가로서의 양가적인 개인사적 맥락이 존재한다. 전자는 <이거두리설화>에서 조 선왕조에서 이어진 기존질서·권위·가치관의 부조리에 저항·공격하고 횡포·위선을 폭로하 여 궁극적으로 기존체제의 전복·해체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를 일제 식민질서 타파라는 대외적인 차원으로 확산시킨 미래적인 윤리적 전형성으로 구현되는 바, 여타의 건달형·골 계형 인물설화에서도 확인되는 차별적 특수성과 관련된다. 후자의 실존적 빈민구제 활동 에서 확인되는 민중성은 출신 계층에 의거한 것이 아니라 민중에 대한 진정한 수호적 태도와 미래적인 윤리적 전범성에 기반해 있다는 점에서 <이거두리설화>로 하여금 여타 지역별 민중출신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와 차별화 시키는 요인이 된다. 두 번째 쳅터에서는 <이거두리설화>에 나타난 기존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 설화적인 양식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규명하였다. 우선적으로 <이거두리설화>가 여타 지 역벌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와 공유하는 유형적 보편성은 신분적·신체적 주변인성(周邊 人性), 한 곳에 정주하지 않는 이동성이며, 기존 관념·가치관의 허위·위선에 대한 전복성이 고, 언어유희를 통한 기존의 모순된 이념과 현재의 변화된 현실에 대한 해학적 융합성의 네 가지로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이거두리설화>가 여타 지역벌 건달형·골계형 인물설 화에 대해 차별화 되는 유형적 특수성은 사기·속임수 대상에서 민중을 제외하는 친민중 성(親民衆性), 자기 자산 및 신체를 희생한 민중구제 지향성, 기존 체제 교체를 위한 전범 성, 언행의 진실성을 통한 기존 관념·가치관의 허위·위선 전복성의 세 가지로 정리되었다. 세 번째 쳅터에서는 평양·경주·영덕·김제·제주도의 <김선달설화>·<정만서설화>·<방 학중설화>·<정평구설화>·<변인태설화> 등 기존의 여타 지역별 전형적인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와 완주의 <이거두리설화>를 비교함으로써 전북 완주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 로서의 차별적인 지역적 정체성을 추출하였다. 기존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 화와 완주의 <이거두리설화>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준점은 ①생존시기, ②출신계급, ③출신지역, ④갈등대상, ⑤對기득층 태도, ⑥對민중층 태도, ⑦행위방식, ⑧전범성, ⑨ 구현미학의 여덟 가지이다. 완주의 <이거두리설화>가 전국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와 분지되는 공통 적인 기준점은 ⑧전범성과 ⑨구현미학의 두 가지다. 완주의 <이거두리설화>에는 있지만 전국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에는 없는 것이 ⑧전범성이며, 완주의 <이거두 리설화>에서는 골계미와 숭고미의 결합체로 나타나지만 전국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에서는 골계미로만 나타나는 것이 바로 ⑨구현미학이다. 평양·경주·영덕·김제·제주도의 <김선달설화>·<정만서설화>·<방학중설화>·<정평구설 화>·<변인태설화> 등 전국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 중에서 완주의 <이거두리설 화>와 가장 가까운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는 김제의 <정평구설화>이다. 김제의 <정평구설화>는 기득층·민중층·외세로 구성된 ③의 갈등대상의 측면에서 완주의 <이거두리설화>와 같고, 전국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와 다르다. 대신, 완주의 <이거두리설화>는 김제의 <정평구설화>와 갈등대상의 세부적인 분포 비중에서 차별화 된다. <이거두리설화>에서 외세는 기득층·민중층과 거의 동등한 비중 으로 이거두리의 갈등대상이 되지만, <정평구설화>에서 외세는 기득층·민중층에 비해 갈등대상으로서의 비중이 훨씬 낮다. 임진왜란기에 비차(飛車)를 발명하여 공식적인 공 적을 세웠던 정평구의 반외세 인물로서의 실존적 맥락이 <정평구설화>화 되는 과정에서 약화된 결과로 보인다. 이는 <이거두리설화>와 더불어 같은 전북권의 건달형·골계형 인 물설화군을 구성하고 있는 <정평구설화>를 ⑧의 전범성과 ⑨의 구현미학에서 <이거두 리설화>와 분화되도록 하는 향유 맥락 차원의 차별적인 기반이 되는 바, 민중구제사업가 로 활동했던 이성한의 실존적 맥락이 이러한 차이를 배태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이 되었다 고 볼 수 있다. 이는 민중구제의 실존적 맥락이 부재한 <김평구설화>에서는 반외세성이 반체제성의 국제적인 버전으로서만 존재하고 있는 사실에서 역설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전국 여타 지역별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에 대한 <이거두리설화>의 궁극적 인 차별성은 각각 가치관적·미학적·대외적 차원의 전범성·숭고미·반외세성이 수렴되는 국 내적 민중구제 지향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거두리설화>의 주된 전승권역인 완주 지역이 일제 시대 양곡 수탈의 중심지로 존재했었던 지역적 정체성에 기반 한 것으 로 보인다. <이거두리설화>가 완주 지역 건달형·골계형 인물설화로서 지니는 차별성이 기반하고 있는 완주 지역의 지역적 정체성은 다음과 같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제시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거두리설화>의 주된 전승권역인 완주 지역이 일제 시대 양곡 수탈의 중 심지로 존재했었던 지역적 정체성이다. 완주 지역에서는 일제의 양곡 수탈에 대해 1945 년의 독립 때까지 치열한 농민운동·학생운동이 일제 저항운동으로 전개되었는데, <이거 두리설화>의 전승 지역인 완주는 민중으로부터의 반외세 저항이 특히 지역적인 반체제 성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완주의 지역적 정체성을 배경으 로 하여 탄생한 민중구제사업가로서의 이성한의 실존적 맥락이 민중구제 지향성과 반외 세성·전범성·숭고미의 결합체를 탄생시킴으로써 <이거두리설화>를 전국 여타 건달형·골 계형 인물설화와 차별화 시키는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완주 삼례 지역이 특히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지였던 반봉건적·반외세적인 지 역사적 정체성이다. 삼례는 동학농민운동의 보국안민(輔國安民)과 반봉건·반외세를 실현 한 상징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삼례가 1892년~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중심 지였던 지역사적 정체성이 건달형골계형 인물로 구체화된 결과가 바로 전범성·숭고미·반 외세성이 수렴되는 국내적 민중구제 지향성을 중심으로 한 <이거두리설화>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완판본 판소리의 본향인 완주의 예향성이다. 완주는 서울을 중심으로 향유 된 경판본 판소리계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어유희·풍자성·비판성·해학성·골계미와 민 중성이 상대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완판본 판소리계 소설의 중심지다. 이처럼 여타 지역 판본에 비해 완판본 판소리계 소설에서 상대적으로 강화되어 있는 바, 언어유희·풍자성· 비판성·해학성·골계미와 어우러져 있는 민중성은 <이거두리설화>에서 차별적으로 확인 되는 반외세성과 민중구제 지향성과 상통한다. 특히, 완주 지역 완판본 <춘향전>은 기 생 아닌 춘향이 정절의 윤리성을 비장미와 숭고미를 통해 실현하는 시련의 통과의례를 통해 구현해 낸 결과 신분상승이라는 보상을 획득하는 미래적인 총체적 전범성의 실현이 성참판의 서녀로서 기생 아닌 춘향 형상을 통해 일관성 있게 형상화 되어 있다. 이 점에 서 완판본 판소리 <춘향전>으로 표상되는 완주 지역의 지역성은 <이거두리설화>가 양 반 계급 출신으로 미래적인 총체적 전범성 속에서 건달형·골계형 인물 특유의 전형적 미 학을 일관성 있게 차별적으로 구현해 내도록 하는 기반으로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I. 들어가는 말
II. 연구대상과 범위
III. 이성한 생애사와 <이거두리설화>의 향유배경
IV. <이거두리설화>에 나타난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적 보편성과 특수성
1. <이거두리설화>의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 유형적 보편성
2. <이거두리설화>의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 유형적 특수성
V. 지역별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와의 비교와 <이거두리설화>의 지역적 정체성
1. 완주<이거두리설화>와 여타 지역별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의 비교
2. <이거두리설화>의 완주 건달형 골계형 인물설화로서의 차별적 정체성
VI. 나오는 말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