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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Baekje’s history is generally divided into three periods according to the region where it was the capital: Hanseong Baekje, Woongjin Baekje, and Sabi Baekje. Hanseong, Woongjin, and Sabi correspond to present-day Seoul, Gongju, and Buyeo, respectively. These regions are interconnected by the historical fact that they were the capitals of Baekje. Therefore, this study examines how Baekje was remembered in the three regions through the Jipgyeong poems of each region. These poems build a dominant impression of a region by selecting and presenting its representative landscapes. Such representative places can be identified only by the subheadings of the Jipgyeong poems, and through their contents, the character and emotion of the place can be understood. These characteristics of Jipgyeong poems effectively help in identifying which historical memories have influenced each region. Baekje is not referred to in the Jipgyeong poems of Seoul. In the Jipgyeong poems of Gongju and Buyeo, some works tell the history of Baekje, allowing us to analyze its image. The feeling of mourning for the history of the defeated Baekje and the sense of impermanence caused by the contrast between infinite nature and finite human history is expressed in the poems. However, the contents of Baekje’s history did not occupy a large part of the poems. Instead, there were many typical contents of appreciating natural scenery. This aspect is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s of Jipgyeong poems whereby variation is attempted while sharing a typical style, and selection of a landscape is a significant part of creation. Additionally, since the understanding of the region through the landscape is directly related to the identity of the region, Jipgyeong poems were created and enjoyed in a way that responded to the needs of the time regarding the region’s identity. Jipgyeong poems from ancient Baekje can be a source of information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place and memory and how the power structure of memory is revealed in literature.

한국어

백제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도읍하였던 지역에 따라 한성 백제, 웅진 백제, 사비 백제의 세 시기로 구분된다. 한성, 웅진, 사비는 각각 현재의 서울, 공주, 부여에 해 당하는 지역이다. 서울, 공주, 부여는 백제의 수도였다는 역사적 사실로 서로 연결 된다. 이에, 백제가 도읍하였던 세 지역에서 백제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각 지역의 집경시를 통해 살펴보았다. 집경시는 지역의 대표 경관을 선발하여 제시함 으로써 지역에 대한 지배적 인상을 구축한다. 집경시의 소표제만으로도 지역의 대 표적 장소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내용을 통해 장소의 성격과 장소에 대한 정서를 알 수 있다. 집경시의 이러한 특성은 각 지역에서 영향력을 지닌 역사적 기억이 무 엇인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울의 집경시에서는 백제를 거 론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공주와 부여의 집경시에서는 백제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 있어 백제의 심상을 분석해 볼 수 있었다. 패망한 백제의 역사에 대한 애상감과, 무한한 자연과 유한한 인간사의 대비가 일으키는 무상감이 시 에서 표현되었다. 그러나 백제의 역사에 대한 내용은 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등의 전형적인 내용이 많았다. 이러한 양상은 공통의 양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변주를 시도하며, 경관의 선발이 시 창작 과정의 주요한 부분이라는 집경시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또한, 경관을 통한 지역 이해의 내용은 지역의 정체성과 직결되기에, 각 지역의 집경시는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창작되어야 했다. 백제 고도의 집경시는 장소와 기억의 관계, 기억의 권력구도가 문학에 드러나는 방식에 대하여 말해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