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The Aspects of the Founding of the Dynasty Represented in Akbu(樂府) of the Late Joseon Period
초록
영어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search and catalog akbu-poems(樂府詩) of the late Joseon period that describe the founding of the Joseon Dynasty, and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the poems by dividing them into four categories. In order to achieve this goal, a comparison between akjang(樂章) in the 15th century and akbu-poems in the 18~19th century was also performed. The akbu-poems describibg the founding of the dynasty are broadly classified into the following four categories: ‘1) King’s achievements and virtues’, ‘2) Signs and blessings of the founding of the country’, ‘3) Incisions and sorrows of Goryeo officials’, and ‘4) Reproduction of court performances in the early Joseon period’. The first two are also found in akjang of the early Joseon period, and the latter two appear newly in akbu-poems of the late Joseon period. In the category 1), it is noteworthy that King Ikjo’s anecdote was grasped as an event of the entire royal ancestors, that King Taejo’s outstanding archery skills exhibited in the Battle of Hwangsan(荒山大捷) were praised as the help of heaven, and that the whole story of Retreat at Wihwado(威化島回軍) was described from Choi Young’s point of view. It is also unusual to emphasize the fact that when King Taejong improved the diplomatic relations with the Ming Dynasty, his subjects and people were greatly delighted. Apart from focusing on individual issues or stating only the founders as the main characters, the significance of historical events is viewed as a whole and the perspectives of others at that time are also reflected in the works. In the case of 2), It can be seen that the prophetic songs that were popular at the end of the Goryeo period were utilized to effectively reveal the people’s desire to appoint Yi Seonggye as king, that the historical events were described in detail to strengthen their causality, and that the signs of the founding of the Joseon Dynasty were illuminated more abundantly. It is also worth mentioning that although it is not directly related to the founding of the nation, the joyous events of King Sejong’s era were additionally described. In the late Joseon period, not only the details of the historical incidents were more clearly explained, but also the events of the later kings were stressed. The poems belonging to 3) show a more distinct deviation from those of the early Joseon period. In 15th century, it was emphasized that King Taejong tried to forgive and appoint his officials who pledged loyalty to Goryeo, but on the contrary, in the late Joseon period, the integrity of Goryeo loyalists, who did not give in to King Taejong’s conciliations, was highlighted. In addition, it is noteworthy that the pain and sadness of Goryeo officials were expressed, and that solidarity between them was revealed. The loyalty of the servants of the defeated country was praised, but their anguish was also noticed. Category 4) is a case of writing a work in a way that depicts royal performances organized in the early Joseon period and expresses feelings about them. By complexly describing the content, meaning, scale, sense of presence, and atmosphere of the performances, various aspects of court dance were effectively reproduced in the poems. This method is useful in that writers can actively utilize the materials of the early Joseon period. It is a case in which the perspectives of the two eras are appropriately harmonized.
한국어
본고에서는 조선왕조 창업의 내력을 다룬 조선후기 악부시를 탐색하여 정리하고, 그 특징을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또한 조선초기 악장과 조선후기 악부시의 양상을 대비하는 작업도 병행하였다. 왕조 창업기의 일을 다룬 악부시의 내용은 크게 ‘1) 조종의 위업과 덕망’, ‘2) 창업의 전조와 상서’, ‘3) 고려 유신들의 절의와 비탄’, ‘4) 선초 궁중 정재의 재현’이라는 네 부류로 파악된다. 앞의 두 부류는 선초 악장의 주요한 내용적 범주를 계승한 것이고, 뒤의 두 가지는 조선후기 악부시에서 새롭게 부각된 사항이다. 1)의 부류에서는, 익조의 사적을 추존 임금들 일반의 사적으로 확대하여 이해한 점, 황산대첩에서 발휘된 태조의 신이한 궁술을 천명과 연계지어 서술한 점, 위화도회군의 경과를 최영의 관점에서 시화하여 그 의미를 색다르게 드러낸 점, 명과의 외교관계를 개선한 태종의 공적을 칭송하면서 신료와 백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비중 있게 서술한 점 등이 선초 악장과 변별되는 조선후기 악부시의 면모로 지목될 수 있다. 개개의 사안에만 치중하거나 창업 주체들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일률적 방식에서 벗어나, 사적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동시기 다른 주체들의 관점에서도 사적을 형상화함으로써 조종의 위상을 보다 다각적으로 표상하였음을 알 수 있다. 2)의 경우에는, 여말에 회자되던 참요를 작품에 직접 도입하거나 복수의 참요를 엮어서 제시하여 태조에게 기운 민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점, 간소한 문맥만을 지닌 사적의 시공간을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기존 기록에는 없던 삽화를 추가함으로써 사건의 인과성을 강화한 점, 선초 문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상서를 작품화한 점, 창업과 직접 관련되지는 않으나 수성의 공을 이룬 세종 시대의 상서를 추가로 다룬 점 등이 눈에 뜨인다. 전조나 상서는 기본적으로 신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맥락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데, 조선후기 악부시에서는 세부 사항들을 보다 명확하게 서술하려 한 지향이 발견된다. 또한 창업기의 상서를 육룡의 것에 한정하지 않고 세종 시대의 것으로까지 확대하여 살피고자 했던 의도도 엿보인다. 3)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선초 악장과 더욱 뚜렷한 편차를 보인다. 선초 악장에서는 태종이 고려에 절의를 지킨 신하들을 용서하고 중용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인사들을 작품에 등장시키고는 하였으나 악부에서는 임금의 회유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들의 절의를 역으로 강조하였다. 아울러 고고한 의기에 가려져 있던 인간적인 고통과 비애를 들추어냄으로써 창업기의 상흔을 처연하게 조명한 점, 같은 길을 걸었던 고려 유신들을 한 작품에 담아내어 유신들 사이의 연계를 드러낸 점 등도 주목된다. 선초 악장에서는 직접 거론할 수 없었던 고려 유신들의 선택을 기리되 그들의 번민에도 착목하였던 것이다. 4)는 선초에 제정된 궁중 정재를 묘사하고 그에 대한 감회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지은 사례인데, 때로는 정재의 내용과 의미를, 때로는 정재의 규모와 현장감을, 때로는 정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작품에 옮겨 옴으로써 선초 정재의 다단한 면면을 한정된 시구에 효과적으로 재현하였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정재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사적이 선초부터 중요하게 거론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재에 이미 창업기 사적의 주요한 부면이 인상 깊게 형상화되고 있으므로 그 표현을 작품에 원용해 오기도 용이하다. 선초와 조선후기의 안목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사례라 할 만하다.
목차
1. 서론
2. 작품의 분포와 내용상 분류
3. 악부시에 표상된 왕조 창업의 면면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