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Fiona Tan’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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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탄의 <디스오리엔트>는 ‘세계만들기’가 주제였던 제 53회 베니 스 비엔날레 네덜란드관에 소우주로서 제시되었다. 중세의 여행자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토대한 칼비노의 대화적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준거 텍스트로 한 영상 <디스오리엔트>는 마주보는 두 개의 거울 과 같은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수집실을 촬영한 허구 아카이브와 동아시 아의 여러 지역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두 스크린으로 이뤄졌다. 본 연 구는 탄의 <디스오리엔트>를 에세이 영화로서 접근하는 것이며, 에세이 영화의 특질인 감독의 성찰적 측면, 허구와 다큐멘터리의 이접성, 대화적 상호텍스트 성격을 통해 <디스오리엔트>를 고찰하는 것이다. 탄 작업의 에세이적 성격을 규정하는 상호텍스트성은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라는 옛 텍스트와 감독 자신의 에세이적 목소리뿐 아니라 문학, 사진, 영상 설치 를 고루 활용하고 있는 탄 자신의 작업들 사이에서 일어나 그 효과를 증 폭시킨다. 그것은 관람자 자신을 작업의 직접적 대화 상대자로 초대하여 연루시키는 서한과 같은 대화 형식과 상호텍스트적 인용 구조 그 이상으 로 전시 방식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대화적 구조는 항시 지연되는 제삼항 을 출현시키며 관람자는 시각장의 내부와 외부 양측에서 보다 객관적인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초대되는 것이다. ‘거울의 거울’이라는 초체계적 메 타 형식의 활용은 크리스테바의 현상 텍스트와 생성 텍스트 견지에서도 고 찰해볼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의 형식 미학의 자유로운 운용은 각기 다른 두 매체의 특성에 관해서도 성찰하게 만든다. 탄의 작업의 효과는 이처럼 다각적이다. 그것은 동시대 예술에서 에세이 영화의 역할이기도 하다. 즉 감독의 가장 내밀한 사유의 고백이자 사회 비판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또한 모바일 시대의 불안정성에 의해 항시 동요되는 관람자성에 대해 진정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감시키는 것이다.
목차
1. 머리말
2. 에세이 영화와 피오나 탄의 작업 경향
(1) 관람자성과 에세이 영화
(2) 동시대 작가로서 피오나 탄
3. <디스오리엔트>와 대화적 상호텍스트성
(1) ‘거울들의 거울’ 간의 대화
(2) 체현된 경험으로의 초대, 매체와 관람자성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피오나 탄 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