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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越境)하는정서소외자와 대화의 (불)가능성 - 손장순 「對話」(1969)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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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fect Alien Who Passes the Boundary and the (Im)possibility of Conversation - Focusing on Son Jang Soon’s “Conversation”

박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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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Son Jang-soon's “Conversation” depicts the changes and contingencies encountered by People's Army Major Na Shin-ho in Seoul by recalling the Korean War. Happiness, which is expected to bring a good life in the future, functions as a technology of subject composition and domination. Major Na believes in the promise of happiness of national unification and people's liberation, and conduct an ideological war, covering the cracks in the governing ideology with illusions. But as he takes over Seoul, Na realises that the ideology's "promise of happiness" is not right. As an unstable person who feels rejected by norms, he questions his happiness as an "affect alien" and can imagine a different way of life. He still shows anger at the bourgeoisie, occupying the mansion of Ahn, a high-ranking South Korean official. However, through Ahn's literature books and music in his study, the Major experiences Ahn indirectly on the level of life, not ideology, and even feels close to him. Through an accidental encounter with Jeong-rim, Mr. Na moves from ideology to culture and from culture to emotion. Na's speech changes from monologue to conversation. He tries to put down his violent power and talk to her existence, as the object of love beyond his boundaries. On the other hand, through conversation, Jeong-rim has a positive feeling about his position, but tries to embrace him with the self-identity of anti-communist ideology. Eventually, as their conversation slips, Major Na chooses to survive and live as a stranger. “Conversation” shows that Son Jang-soon's ethical figure of literature begins with a “solitary outsider”, and that he is an “unhappy” affect alien who reinvents happiness. This is because survival is only possible for an ethical stranger who constantly wants to talk to others and live together, while recognising the impossibility of dialogue.

한국어

손장순의 「對話」는 한국전쟁을 소환하여 인민군 소좌 나신호가 서울에 서 마주치는 우발적 사건들과 변화를 그리고 있다. 미래에 좋은 삶을 가 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행복’은 주체 구성과 지배의 테크놀로지로 기능 한다. 나 소좌는 민족 통일과 인민 해방이라는 행복의 약속을 믿으며, 지배 이데올로기의 균열을 환상으로 가린 채, 이념 전쟁을 수행한다. 그러나 나 소좌는 서울을 점령하면서, 규범에 불합치를 느끼는 불온한 자, ‘정서 소외자’로서 행복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른 방식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나 소좌는 남한 고위 공무원 안 국장의 저택을 점령하면서 여전히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분노를 보이면서도 안 국장의 서재의 문학 서적들 과 음악들을 통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삶의 층위에서 안 국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그에게 친밀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정림과의 우연한 마주침을 통해 나 소좌의 행복의 대상은 이데올로기에서 교양으로, 교양에 서 감정으로 이동한다. 나 소좌의 말하기는 독백에서 대화로 변하는데, 이는 자신이 가진 폭력적 권력을 내려놓고, 경계를 넘어 사랑의 대상인 정림의 고유한 삶에 말 걸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반면 정림은 대화를 통해 나 소좌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면서도, 그를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자기동일성으로 포섭하고자 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결국 나 소좌만는 살아남아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데, 이는 손장순 문학 의 윤리적 주체 형상이 ‘孤獨한 아웃사이더’에서 시작된다는 점, 행복을 재발명하는 ‘불행한’ 정서 소외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생존은 대화의 불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자에게 말을 걸고,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윤리적 이방인에게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국문개요>
1. 1960년대말 소환된 한국전쟁
2. 어긋난 행복의 약속과 정서 소외자의 탄생
3. 교양-공간의 매혹과 대화의 (불)가능성
4. 살아남은 이방인의 윤리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박구비 Park, Gubee.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양학부 강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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