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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2

문학언어로서의 한국어 - 번역의 관점에서

초록

한국어

문학은 언어를 수단으로 하는 예술이다. 한 언어로 된 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려면,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징, 도착언어권에서 통용되는 언어사용 규범 등의 제한을 받지 않 을 수 없다. 그 때문에 직역/의역 또는 이국화/자국화는 번역과 관련해 아주 오래된 기 본적 이슈이고, 번역자라면 매순간 접하게 되는 문제이다. 한국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번역자가 일차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문제는 – 도착언어가 어떤 언어이든 – 특수한 표현과 문체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일 것이다. 본 발표에서는 이 러한 관점에서 서사언어로서의 한국어가 갖는 특징을 번역과 관련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있어 ‘모호성’과 ‘직접성’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내세워 관련 현상들을 관찰하려 한다. ‘모호성’은 특정 도착언어로 번역할 때 한국어 원문에 드러난 것만을 가지고는 분명한 언 어적 (또는 언어외적) 대안을 찾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를 상정한 개념이다. 한국어 에서 모호성을 만들어내는 기재는 문장 성분 생략, 직시 대상의 불분명성, 성별 표지나 단복수 표지의 부재 등이다. 이런 특징들은 번역에 있어 단순한 언어체계상의 선택 문제 에 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생기는 모호성은 원문 해석, 새로운 허구 세계의 구성 등 을 통해 번역자가 제 2의 작가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무엇인가를 분명 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의 언어적 모호성이 번역자가 예술적 창조행위를 할 수 있 는 길을 열어준다고 할 수 있다. ‘직접성’은 독자가 소설 속 허구 사건을 직접 체험하듯이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 다. 서술자와 독자 간 상호작용에 관여하면서 원문의 문체를 좌우한다. 직접성을 연출할 수 있는 기재는 – 추측컨대 모든 언어에 보편적으로 존재할 것이나 – 언어마다 조금 씩 다를 것이다. 한국어는 서사에서 직접성을 연출할 수 있는 어휘나 장치가 영어, 독일 어 등과 같은 유럽 언어보다 풍부하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흔히 나타나 번역자에게 어려 움을 안겨주는 의성어/의태어는 독자가 ‘직접 보듯이’ 또는 ‘들리듯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의미에서 직접성과 관련된 어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정 어휘보다 더 광범위하게 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직시, 서술시제, 화법 등으로, 이것들은 서술 자 시점과 등장인물 시점의 혼합을 통해 직접성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한국 소설에서 직 접성을 연출하는 문체와 도착언어권의 텍스트 및 언어사용 규범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 다. 이럴 때 번역자는 한국어의 문체요소를 그대로 옮길 것인지, 또는 도착어의 규범을 따를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해당 문체요소를 그대로 옮겨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그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직시, 시제, 화법 등을 단순히 그대로 직역하는 것이 언어적으로 가능한가의 문제도 있지만, 그렇게 번역된 결과물이 도착언어권 독자가 수용 내지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인가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작자나 번역자가 의도한 효과가 독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지도 검토되어야 한 다. 한국 소설에서 나타나는 직접성을 번역문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앞 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목차

프로필
초록
한국어의 특징
모호성
생략
모호성-허구 세계 상황
모호성-인물의 비중
모호성-작품 주제
직접성
HP가 쓰인 예
HP의 번역
직접성-화법
간접화법
자유간접화법 FID
지문-인물의 시점
삼원법
자유직접화법 FDD
번역
한국어의 특징

저자정보

  • 안인경 한국외대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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