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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This article aims to reconstruct Christian-Muslim Relations in the period of Ibn Jubayr’s pilgrimage. The famous Iberian Muslim Ibn Jubayr composed a travel account after having accomplished his pilgrimage which took more than two years from February 1183 to September 1184. His vivid description of the twelfth-century Mediterranean world permits us to gain not only a great amount of geographical information but also knowledge of ships, sailors, their capabilities, life on board, patterns of commercial sailing, etc. The analysis of his travel account shows that a remarkable continuity of maritime practice has continued from Antiquity to the twelfth century. Additionally, we can see a small amount of progress in maritime technology, which made the time of sea navigation a little longer and permitted a wider exploitation of the sea than in previous centuries. His travel account compels us to review some historical interpretations, particularly the hostile Christian versus Muslim divide. The relationship between Christians and Muslims was not definitely fixed but vacillated between mutual respect and tolerance on one hand, and tensions and conflicts on the other. It is the word “diversity” that accurately characterizes the relation between Christians and Muslims from war and hostility to peaceful convivencia. Ibn Jubayr's pilgrimage account reveals that the mutual economical necessities of Christianity and Islam were so strong as to support commercial exchange even during the wars of the Crusades.

한국어

본 논문은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었던 12세기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다. 12세기 후반 메카를 순례했던 이베리아반도 출신의 무슬림 순례자 이븐 주바이르가 남긴 순례 여행기는 두 종교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사료이다. 1183년 2월 3일 그라나다를 출발한 이븐 주바이르는 메카와 메디나를 순례하고 2년과 3개월 반이라는 긴 여행을 마치고 1185년 4 월 25일 고향으로 귀환했다. 그는 25년 후에 순례 여행기를 작성했다. 그의 여 행기에서 눈에 띄는 특이한 사항은 이븐 주바이르가 이슬람 선박이 아닌 기독 교 선박을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두 종교 간의 전쟁 상황에도 불 구하고 순례자와 상인들은 타 종교권의 선박을 공포나 두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븐 주바이르의 여행기를 분석해서 얻은 또 다른 결론은 12세기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를 “공존과 관용” 또는 “탄압과 불관용”으로 단순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지역에서도 공존과 관용은 탄압과 불관용과 함께 존재 했고, 종교뿐만 아니라 신분과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상호 관계 또한 달랐기 때문이었다. 신앙의 시대로 간주되는 십자군 시절에도 상호 교역이 중단되지 않 을 정도로 두 세계는 경제적으로 서로를 필요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