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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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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 유지와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가정에서도 쉽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박지훈, 2020). 홈트레이닝은 ‘집(Home)’과 ‘운동(Training)’의 합성어로 집 안에서 맨손 또는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운동 뿐만 아니라 걷기와 계단 오르기 같은 가벼운 일상 활동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2019, 허선양, 2019).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트레이닝 앱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앱이란 홈트레이닝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말한다. 대표적인 홈트레이닝 앱으로는 나이키의 NTC(Nike Training Club) 앱이 있다. NTC앱은 이용자가 몸무게와 키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이에 맞춰 트레이닝 영상을 추천해주고, 이용자의 운동 횟수와 운동 시간 등을 기록했다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Khalaf (2014)에 따르면 2014년에 이미 홈트레이닝 관련 앱은 앱 전체 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8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전문 서비스 Love Sweat Fitness의 창립자인 Katie Dunlop에 따르면 올 3월 다른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앱 판매량이 63% 증가했다고 하며 (추현우 2020), 가민 커넥티드 앱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19이후 앱 이용자가 80% 증가했다고 한다 (황정빈, 2020).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홈트레이닝 앱 시장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약 21% 성장해 2030년에는 시장가치가 2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노윤주, 2020). 홈트레이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혼자 하는 운동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홈트레이닝 앱이 이러한 홈트레이닝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홈트레이닝 앱 역시 동기부여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홈트레이닝 앱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에 신체 활동(physical activity)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선행연구의 분석 결과는 엇갈린다. Glynn et al. (2014)은 홈트레이닝 앱 사용자의 일별 걸음 수가 비사용자의 일별 걸음 수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음을 보여주었으며, 왕시맹과 윤인애 (2019)는 홈트레이닝 앱 사용자가 비사용자에 비해 운동 자기-도식(self-schema)과 운동 지속 의사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Direito et al. (2015)은 앱 사용자가 비사용자에 비해 신체 활동량은 유의미하게 크나, 각 개인의 운동 정체성(exercise identity)을 통제할 경우 그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이상의 선행 논문들은 홈트레이닝 앱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한 것으로 홈트레이닝 앱이 제공하는 특정 기능의 효과에 대한 분석에 초점이 있지는 않다. Conroy et al. (2014), Direito et al. (2014), 그리고 Middleweerd et al. (2014)의 연구에 따르면 홈트레이닝 앱들은 평균 4~8개의 다른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기능들에는 홈트레이닝 운동법 설명, 모니터링 및 피드백 제공, 그리고 다른 앱 사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이미연 외 (2013)는 홈트레이닝 앱이 제공하는 이러한 기능들의 품질이 앱의 만족도, 몰입도, 그리고 지속적 이용의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신희란 (2017)은 다운로드 수가 높은 홈트레이닝 앱들의 사례분석을 통해 운동법 설명 동영상의 제공이 이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본 논문에서 우리는 홈트레이닝 앱이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인 홈트레이닝 영상의 간섭 (intervention) 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홈트레이닝 앱 이용자의 홈트레이닝 영상 시청이 해당 이용자의 신체 활동량 증가에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는 다시 지속적인 앱 사용으로 연결이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분석을 위해 우리는 국내 홈트레이닝 앱 중 하나인 “캐시홈트”로부터 7,929 명의 회원에 대한 2019 년 11 월 한달간의 홈트레이닝 영상 시청 시간과 걸음 수를 수집하였으며, 분석 모델로는 패널 백터자기회귀 (Panel-Vector Autoregression, PVAR) 모델을 사용하였다. PVAR 모델은 모델내의 모든 변수를 내생변수(endogenous variable)로 취급해 변수들간 양방향 인과관계를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측되지 않는 개인간 이질성(heterogeneity)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홈트레이닝 앱이 제공하는 홈트레이닝 영상은 앱 사용자의 신체 활동을 유인하는 간섭 효과를 가지며, 이는 다시 홈트레이닝 영상의 시청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홈트레이닝 앱이 홈트레이닝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앱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앱 사용자의 지속적인 앱 사용을 유인하는 지속가능한 (sustainable) 비즈니스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신체 활동 후 홈트레이닝 영상을 시청하고자 하는 욕구는 남성 사용자이거나 30 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사용자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지속적인 앱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 후 홈트레이닝 영상을 시청하는지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0 대 이하의 사용자의 경우 홈트레이닝 영상의 간섭 효과 역시도 비교적 빠르게 감소해, 10 대 이하의 사용자에게는 홈트레이닝 영상 외에 다른 기능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