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Meeting with unrealistic beings in the History of the Three Kingdoms
『삼국유사』에 나타난 비현실적 존재와의 만남
초록
영어
The History of the Three Kingdoms describes various human encounters in reality with unrealistic beings. First of all, there was a case in which a monk met in person with the beings belonging to the folk religion and the foreign religion and gained a sacred enlightenment. And in contrast, there are also cases where they meet sacred women but forget or deny them. Take the first type as an example. The fox god helped the monk's enlightenment. In addition, Baekje's ideas were passed down to Silla, which influenced the Hwarang group. Through them, we can see the achievements of the two opposing forces in respect of each other and achieving cultural growth. Let's look at the second type. Some people fail to remember or deny encounters with women who have achieved ideological and historical results. A maidservant flew to the top of the land in an instant, breaking all restrictions on her status and gender. However, he described it differently as the original Gwaneum Bodhisattva finding his place. And a tiger woman was sacrificed for her husband and brothers. However, the process was all covered up and then recalled in an article not long before her husband died. Also, the goddess who gave birth to a brother and sister who became the founders of Silla lost her authority as a god and collapsed. The meeting with the existence of the heresy in the history of the Three Kingdoms reveals the cultural value of mutual respect and the concealment and distortion of memories based on prejudice against certain figures. This will remind us of the diversity and plurality we face today.
한국어
『삼국유사』는 비현실적 존재들과 현실 속 인간의 만남을 다채롭게 서술하고 있다. 神佛, 곧 토속신앙과 외래신앙에 속한 존재들을 親見하여 신성한 깨달음을 얻었던가 하면, 신이한 여성을 만났지만 그들을 불완전하게 기억하거나 부정하기도 한다. 우선 신불과의 만남을 예로 든다. 토속신앙의 신이 승려 원광의 깨달음을 도와주었다는 설화와, 백제의 미륵신앙이 신라에 전해져 초기 화랑단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기록을 떠올린다. 원광을 도와준 여우신은 小乘과 大乘의 불교를 구별할 수 있었고, 원광이 당나라에 유학을 떠나 선진 불교와 유학을 배워오게 하여 초기 신라 사상이 그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기를 마련할 정도의 식견을 갖추었다. 그리고 백제에서 온 미시랑을 통해 전파된 미륵신앙은 미륵과 미륵신앙, 미륵정토 등을 각각 화랑과 신라 임금, 신라 불국토설 등의 관념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을 통해 토속신앙과 불교, 백제와 신라 등 대립적이었던 두 세력이 서로를 존중하여 문화적 성장을 이룬 성과를 바라볼 수 있다. 다음으로 사상적, 역사적 성과를 거두었던 여성들과의 만남에 결부된 불완전한 기억 혹은 否定을 살펴본다. 욱면, 김현의 아내, 선도산 성모 등에 대한 기록이 모두 그렇다. 욱면은 삼국유사의 鄕傳에 따르면 여종이라는 신분과 성별의 제약을 모두 떨치고 순식간에 정토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러나 같은 책의 僧傳에서는 원래 관음보살 수하의 수행승이었던 존재가 장시간에 걸친 노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회복한 것으로 달리 서술되었고, 기득권 남성들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재구축되었다. 또한 김현의 아내는 남편과 오빠들을 위해 희생당했지만, 그 과정은 모두 은폐되었다가 남편이 죽기 얼마 전 남긴 글을 통해 회고될 따름이었다. 서술자로서 김현이 자기변호 대신 남긴 담담한 고백에는 간접적 참회의 성격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주인공 김현의 냉혹함이 사라질 수는 없다. 끝으로 선도산 성모는 신라를 건국한 남매-부부의 어머니였지만, 신으로서 권위를 잃고 후대의 임금이 사냥할 때 꿩을 숨겨 벼슬을 받는 처지로 몰락한다. 이렇게 여신들과의 만남은 부정되거나 기억되지 못하기도 한다. 『삼국유사』에서 비현실적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상호 존중의 문화적 가치와, 여성 형상에 대한 기억의 은폐와 왜곡이 지닌 효과를 아울러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다양성, 다원성을 어떤 태도로 대할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문제 제기
2. 神佛과 현실의 만남
3. 女神을 잊은 역사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