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Hanjosamsunggibong(漢朝三姓奇逢) is a derivative of Okhwankibong (玉環奇逢), which is about Queen Kwak and Emperor Mujae, characters of Okhwankibong, appearing in a gender-changing, and Queen Kwak is avenging herself on Emperor Mujae. The work was centered on unconventional materials such as reincarnation and revenge, drawing attention from various researchers. Through this, the character of the work and its unique narrative structure have been identified, and it is believed that it forms a certain prospect. However, this paper develops the discussion under the judgment that the outcome of Queen Kwak's revenge, which is made without desire for revenge, is ambiguous. Hanjosamsunggibong was created to relieve Queen Kwak, who suffered injustice in Okhwankibong. In this process, the work carries out Queen Kwak's revenge in two ways. Reincarnation and frequent exposure of the narrator. In other words, the work reminds the reader of the purpose of Hanjosamsunggibong, which is Queen Kwak's revenge, not only in the macro aspect of narrative structure but also in the micro aspects of narrative strategy. Through this dual structure, the work succeeds in revenge without a desire for revenge. Meanwhile, Doaenghaeng(桃櫻杏), Chuimisamseonrock(翠薇三仙錄), and Hanjosamsunggibong are derivatives of Okhwangibong, and they exist as a solution to the problem of Queen Kwak's expulsion raised in Okhwangibong. In other words, the group of Okhwangibong derivatives shares a particular sense of problem with a single event. This paper designates these groups' reading community'. At this time, in terms of the theme and formality of the work, Hanjosamsunggibong is less closely related to the previous work than Doaenghaeng and Chuimisamseonrock. And is thought to be more popular. At this point, Hanjosamsunggibong is the cause of the twofold revenge structure. Hanjosamsunggibong continues to remind the narrator that the narrative of the work is Queen Kwak's revenge because of the lack of closeness with the previous work. This leads a new reader to the reading of Hanjosamsunggibong, which is the driving force behind it. In the end, the work attracts new readers through a narrative strategy and lure the Okhwangibong reading community through the narrative structure of Queen Kwak's reincarnation and revenge. As such, Hanjosamsunggibong achieves the goal of revenge for Queen Kwak through narrative structure and narrative strategy. This is thought to be a measure to attract more readers. Considering that novels from the late Joseon Dynasty were traded as commodities, it is presumed that the work sought to attract new readers for greater profits. To achieve this goal, Hanjosamsunggibong set up a twofold revenge structure.
한국어
<한조삼성기봉>은 <옥환기봉>의 파생작으로 <옥환기봉>의 등장인물이 성별을 바꾸어 환생하여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작품은 복수의 주체인 곽후가 행하는 복수가 성공했는지에 대한 결과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강왕으로 환생한 곽후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조삼성기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수심 없이 이루어지는 복수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에 본 논문은 <한조삼성기봉>에 나타난 ‘서사 구조’와 ‘서술 전략’에 주목하여 이를 밝히고자 했다. <한조삼성기봉>은 <옥환기봉>에서 억울하게 폐위된 곽후의 해원을 목표로 창작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두 가지 방식으로 곽후의 복수를 수행한다. 환생하여 복수한다는 설정과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서술자의 발언이 그것이다. <한조삼성기봉>은 서술자가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작품의 서사가 곽후의 해원과 복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즉, 작품은 서사 구조라는 거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서술자의 발언이라는 미시적인 측면에서도 독자에게 <한조삼성기봉>의 목적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결국 <한조삼성기봉>은 서사 구조와 서술 전략이라는 이중의 방식으로 복수심이 부재한 복수와 해원에 성공한다. 한편 <도앵행>, <취미삼선록>, <한조삼성기봉>은 <옥환기봉>의 파생작으로 이들은 <옥환기봉>에서 제기한 곽후 폐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존재한다. 즉, <옥환기봉> 파생작 집단은 곽후 폐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아래 이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처럼 하나의 작품에 대해 특정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집단을 ‘독서공동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이때 작품의 주제적, 형식적 측면에서 <한조삼성기봉>은 <도앵행>, <취미삼선록>과 차이를 보인다. <한조삼성기봉>은 나머지 두 작품과 비교하였을 때 전작 <옥환기봉>과의 긴밀성이 떨어지며 보다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한조삼성기봉>이 <옥환기봉>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며 <도앵행>, <취미삼선록>보다 일반적인 고전소설의 양상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본 논문은 이 지점이 <한조삼성기봉>에서 곽후의 복수가 복잡하게 실현되는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한조삼성기봉>은 서술자의 발언을 통해 작품의 서사가 곽후의 복수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며 나아가 <한조삼성기봉>을 독립된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그리하여 <한조삼성기봉>은 전작의 독서여부와는 상관없이 향유할 수 있는 작품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독자를 <한조삼성기봉>의 독서로 이끌고 이를 지속시키는 동인이 된다. 결국 <한조삼성기봉>은 곽후가 환생하여 복수를 진행한다는 서사 구조를 통해서는 <옥환기봉> 독서공동체를, 서술자를 노출시키는 서술 전략을 통해서는 새로운 독자를 포섭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조삼성기봉>은 서사 구조와 서술 전략을 통해 곽후의 복수와 해원이라는 목적을 달성한다. 이는 보다 많은 독자를 포섭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라고 생각된다. 조선후기 소설이 상품으로 거래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조삼성기봉> 역시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새로운 독자를 유치하려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조삼성기봉>은 서사 구조와 서술 전략을 모두 활용하는 복잡한 복수를 고안해낸 것이다. 그 결과 <한조삼성기봉>은 <옥환기봉> 독서공동체를 확장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목차
Ⅰ. 서론
Ⅱ. 복수(復讎)의 서사
Ⅲ. 서술자의 부각과 복수의 완성
Ⅳ. 독서공동체 확장을 위한 서사, <한조삼성기봉>
Ⅴ.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