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한국어
번역은 해석이며, 번역자는 해석자이다. 번역의 기능은 원천어 텍스트를 목표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체계에서 재생산하는 데에 있다. 이렇게 번역자는 텍스트와 독자 사이에서 이해를 매개한다. 그러나 ‘이해의 매개’는 필연적으로 ‘텍스트 자체의 이해’를 전제하고 있다. 텍스트의 메시지 자체를 이해하는 것은 번역의 가능조건에 해당하며, 이 문제는 곧 해석학의 중요한 과제에 속한다. 본 논문은 번역행위의 해석학적인 전제들을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성찰을 통해 고찰한다.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번역이론은 ‘사상과 표현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즉, ‘개인의 사상과 사상의 표현은 분리될 수 없다’는 기본적 확신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확신은 인간이 언어에 대해서 가지는 이중적인 관계 - (i) ‘언어는 인간의 사유를 규정한다’(언어의 정신), (ii) ‘언어는 인간에 의해서 형성발전된다’(개인의 사유하는 정신) - 에 근거한다. 이 양자의 본질적인 상관관계에 기초해서,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성찰이 수행된다. 여기에 속하는 테제들은, (i) 그의 해석학의 두 축을 형성하는 문법적 해석과 기술적 해석, (ii) 해석학의 역사에서 그의 독창적인 업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서, 끊임없는 해석(번역)의 길을 열어 놓는 ‘오해의 보편성’의 문제, 그리고 (iii) 개인적 앎을 넘어 균형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대화’ 및 ‘예료’의 문제이다. 이러한 성찰은 번역이론의 가능한 조건들에 속한다.
목차
1. 번역의 현상
2. 자연적 언어의 공약불가능성
3. 번역의 과제와 목적
4. 사유와 언어의 불가분성
5. 언어와 해석
6. 오해의 보편성 : 해석ㆍ번역의 끊임없는 과정
7. 변증법적 대화와 예료적 사유 : 해석ㆍ번역의 창조적 행위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