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stablish ecological democracy as a new mode of life in the post-corona age, based on the theses that “naturalism is humanism” and “realized humanism is naturalism” as appeared in Economic and Philosophic Manuscripts of 1844 by Karl Marx. Not only is man still entrapped by the instrumental view of nature from the late modern period, but he is also buried in the myth that all relationships come down to the equalization of capitalist exchange value. Faced with the corona pandemic, man creates a hierarchy based on the use-value of all living creatures that are unable to create capitalist relations of production, or in other words, exchange value. And it is according to this relative capacity to generate exchange value that he decides which life should be saved first. Man now find himself at a crossroads, as to whether to return to the old capitalism prior to the pandemic or to establish a new mode of life. Contemplating on a possible new mode of life for the post-corona period amidst the continuing pandemic is essentially equivalent to seeking new possibilities for a life after capitalism within the bounds of capitalism. But reflecting on a post-Corona age in the midst of the Corona age requires more than the historical anticipation of the advent of communism after the demise of capitalism. One should rather completely re-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man and also that between men, which had been neglected in favor of a myth from the enlightenment era regarding the linear progression of history. To this end it will be attempted to reinterpret Marx’s “realized naturalism of man, humanism realized by nature”, that is, a complete unity of man with nature and a true resurrection of nature, employing the ideology of ecological democracy. This concept dictates that nature as man’s inorganic body and man as organic nature do not anymore serve the function of supporting the instrumental view of nature. Both are instead ideologies that regulate post-capitalist modes of life. Ecological democracy, which aims to restore the relationship between man and nature, is a constructive method of rejecting the view of nature from the late modern period, which reduces the earth - including nature in terms of its use-value, individuals, and states - to its mere exchange value. In this sense, ecological democracy is an alternative to restore the inter-relationship among all living beings on earth, recognizing the intrinsically distinct use-value in all of them.
한국어
이 글의 목적은 칼 맑스 『경제학-철학 초고』에 나타난 완성된 자연주의=인간주의, 완성된 인간주의=자연주의라는 테제를 중심으로 생태 민주주의를 탈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삶의양식으로 정립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인류는 여전히 근대적인 도구적 자연관에 사로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를 오로지 자본주의적 교환가치의 평등화라는 신화에 매몰돼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앞에서 인류는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 즉 상품의 교환가치를생산하지 못하는 모든 생명체의 사용가치를 위계 질서화한 후, 교환가치의 생산 가능성의 정도에 따라 생명의 구원 순서를 정한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코로나 이전의 자본주의로 회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삶의 양식을 정립해야 하는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코로나 시대에 탈코로나 이후의 삶의 양식을 사유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 이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 탈코로나 시대를 사유하는 것은 자본주의 종말 이후에 공산주의가 도래할 것이라는 역사적 전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일직선적인 역사적 진보에 대한 계몽주의적 신화에 사로잡혀서 지금까지 소홀히 논의해왔던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칼 맑스의 “인간의 성취된 자연주의, 자연의 성취된 인간주의”, 즉 인간과 자연의 완전한 통일, 자연의 진정한 부활을 생태 민주주의 이념으로 재해석할 것을 제안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비유기적 몸으로서 자연과 유기적 자연으로서 인간은 더이상 인간의 도구적 자연관을 뒷받침하는 기능적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양자는 탈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을 규제하는 이념이다. 특히 이 양자의 관계성 회복을 지향하는 생태민주주의는 사용가치로서 자연, 개별 인간, 국가를 포함한 지구의 가치를 교환가치로만 환원하는 근대적 자연관을 지양하는 구성적 방법이다. 따라서 생태 민주주의는 지구 내의 모든 생명체가 각각의 독특한 사용가치의 담지자라는 상호 관계성을 회복하는 대안이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암흑 속에서 방황하는 인류
2. 근대 속의 탈-근대 : 자연의 공화국
3. 비유기적 몸으로서 자연과 유기적 자연으로서 인간
4. 소외된 자연에서 생태 민주주의로
5. 나가는 말: 생태 민주주의 또는 지구민주주의51)로서뉴노멀은 가능할까?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