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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대학원생 세션 / 사회: 이상철(성균관대)

중국동포의 이미지 재현에 대한 비판적 담론 분석 :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을 중심으로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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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은 외국인 체류자 수가 200만 명을 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 가운데 제일 큰 집단으로 자리 잡은 중국동포들은 25년 넘는 이주역사를 통해 이미 한국사회 곳 곳에 정착하고 각자의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이주민과 달리 의사소통이 수 월하고 유사한 문화 배경을 가진 중국동포들은 오히려 한국사회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 어왔다. 2012년 중국동포 오원춘이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 이후 중국동포의 범죄자 이미지가 낙인찍혔다. 2018년 10월에 벌어진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 으로 '범인은 조선족'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경찰이 “피의자와 피의자의 부모는 한국인”이라고 밝혀도 온라인 댓글에서 ‘귀화했을 수도 있으니 출생지를 밝히라’, ‘김씨를 아는 동창은 신상을 올 려달라, 진짜 조선족인지 귀화한 한국인지 밝히자’ 등 범인이 조선족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 다(신명정, 2018, 10, 24). 그러나 개인의 범죄 사실 때문에 소속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것은 옳 지 않다는 시각들이 존재한다. 더구나 처음에 한국에 이주하러 온 중국동포는 저소득 및 이주노 동자로서의 체류자격의 불안정성 등으로 법적・경제적 지위가 낮았고 여러 측면에서 사회구성원 중의 소수자라고 할 수 있다(윤화・김해란, 2011). 이런 사유들이 중국동포의 범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이주민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소통하거나 지속적인 교류가 제한된다(황경아・이인희, 2018). 그 리고 누구에게도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을 접할 때는 경계와 대비(對備)가 있을 것이다. 이때 미디어는 외국인을 재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중국동포가 미디어에서 어떻게 재현되 고 있는지에 대해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먼저 양은경(2010)은 중국동포가 텔레비전 교양이나 오 락 프로그램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언론에서 위계적인 민족담론을 통 해 필요성에 따라 중국동포를 포섭하거나 배척한다고 지적했다. 신예원・마동훈(2017)은 정부 집 권기에 따라 진보와 보수 언론에 나타난 중국동포 민족 담론의 차이 및 변화에 의해 동일민족담 론 생산기, 동일민족담론 침체기, 상반된 담론 대립기로 나눠 비교분석하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미디어에서는 시기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 의해 보도의 취향과 내용이 달라진다. 뉴 스담론은 보도 주체인 해당 미디어의 성향, 언론의 독립 정도, 언론의 자유 정도, 국가의 정치적 이념 등의 영향을 받아 생산된다(최은희, 2014). 그러므로 뉴스 담론이 어떤 사건의 사태를 전달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집단의 이데올로기도 배어있게 된다. 2017년 8월 중국동포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범죄소굴로 묘사한 영화 <청년 경찰>은 중국동포 단체의 항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각 언론이 중국동포의 범죄자 이미지에 대한 혐오문제를 연 관 지어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 상영에 대해 중국동포의 태도를 재현할 때 <조선일보> 는 중국동포의 마음이 '울분'으로 묘사하는 반면, <한겨레>에서는 그들의 ‘억울함’을 강조하는 것 만으로도 두 일간지의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미셸 페쇠(Michel Pȇcheux)는 “낱말, 표현, 명제 등은 이런 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견지하고 있는 입장에 따라 의미를 달리한다 (Macdonell, 1986/1992, 35쪽)”고 말했다. 즉, 행위자들은 같은 언어를 쓰더라도 각자의 입장과 견 해의 차이에 따라 다른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 면 언론은 늘 이데올로기들이 투쟁하는 장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동포의 이미지 재현의 미시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춰 언론이 어떠한 중 국동포의 이미지를 그려내는지 그리고 이미지의 재현으로써 어떠한 의미를 구성하는지를 파악하 고 나아가 언론들의 이데올로기적 실천 층위를 규명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언론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 언론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진보 언론 <한겨레>, <경향신문>을 연구 대상으 로 삼고 페어클러프의 비판적 담론분석방법을 통해 연구하였다. 연구결과를 보면 먼저 텍스트 기호화 비교 부분에서 범죄뉴스 제목에 보수신문은 진보언론보 다 선정적인 동사나 문단을 통해 범죄사건을 보도하는 규칙성을 발견했다. 또한 중국동포의 정 착적인 모습을 재현하는 기사 제목에 보수신문은 중국동포의 부정적인 이미지, 내국인과 차이나 갈등이 생기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반면에 진보신문은 중국동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일반 한국 인과 똑같다는 기호들을 강조하였다. 혐오대상과 관련 기사제목에서 <조선일보>는 다른 세 신문 사에 비해 혐오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동포 이미지 재현의 내적관계분석에서 노동자 담론, 이주민담론, 혐오대상담론을 나눠서 살펴보았다. 노동자 담론에서 보수언론은 중국동포를 시장인력에 필수적인 존재로 보고 있으나 임금요구 때문에 고용주와 갈등이 생긴 이미지를 재현 했다. 진보언론은 중국동포들이 밑바닥 노동자로서 각종 권익침해를 당하는 이미지와 고용주와 의 화합하는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보수언론과 차별된다. 이주민담론에서 보수언론은 중국동포의 불미스러운 이미지를 재현하였고 이에 대해 선명한 문제의식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진보신문은 중국동포와 같은 외국인이주민의 기본권 및 행정권 소구에 중점을 두어 그들의 피해자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제언까지 논의하였다. 혐오대상담론에서 보수언론은 중국동포 단체들이 영화상영에 적극적인 저항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진보언론은 이보다 한층 더 나아가 혐오로 여러 가지 피해를 받고 있는 중국동포의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혐오문제의 심각성 을 고려하였다.

저자정보

  • 쪼우옌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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