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A Study on the Memory of Toegye in Folktale and its Sexual Discourse
퇴계에 대한 설화적 기억과 성 담론 고찰
초록
영어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plore the memory of Toegye(退溪) in Korean folktale and its meaning of sexual discourse. In Toegye folktale, Toegye is described as a two-faced aristocrat who shows a obvious sexual desire in the night while gentle attitude in the day time. Though this antinomy, storyteller of Toegye folktale judges him very positively because the narrative indicates the victory of Toegye in the night superior to Toegye in the day time. Another side of the narrative of Toegye folktale, we are able to find the aspect of provocative appropriation which brings out the subversion. It can be interpreted by the mutual oppositive between the moral and ethics. The moral means the metaphysical and collective social norm. On the contrary to the moral, the ethics means a specific thinking that is relevant to our lives. Toegye folktale is the text about the ethical subject in the sexual discourse and casts doubts on the existing moral norm. Moreover, Toegye folktale creates a possible world which is related with the real world but not real world itself. In a possible world, folktale tellers and listeners project and reflect their own desires to create a literary character Toegye distinguished from a historical aristocrat Toegye. They resists the social norm and suggests some alternative containing the ethical life attitude.
한국어
본고에서는 퇴계 설화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작품 안에 투영된 性과 관련된 담론을 고찰함으로써 그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퇴계 설화에서 ‘낮 퇴계’와 ‘밤 퇴계’가 가지고 있는 대립적 자질은 퇴계를 이중적인 인물로 그려낼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화 향유층은 그런 퇴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긍정의 기저에는 통상적으로 옳다고 믿는 ‘낮 퇴계’를 ‘밤 퇴계’가 압도하고 삶의 정당성을 포획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때 ‘낮 퇴계’와 ‘밤 퇴계’ 사이에서는 ‘밤 퇴계’가 ‘낮 퇴계’의 지위를 전유하는 양상이 포착되며, ‘퇴계와 율곡의 잠자리’나 ‘性器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 전유의 기저에 ‘전복’이 위치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낮 퇴계와 밤 퇴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복은 곧 도덕과 윤리의 관계로 치환되어 이해된다. 도덕은 善惡을 판정하는 강제적인 규칙의 집합이며, 윤리는 선악을 떠나 好惡의 관점에서 삶을 사유하는 태도이다. 퇴계 설화에서는 性을 매개로 하여 도덕적 규범을 넘어서는 윤리적 주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새롭게 윤리적 주체로 호명된 퇴계는 ‘퇴계 며느리의 재가’에서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의문을 제시하고 며느리가 자신의 욕망을 좇을 수 있게 윤리적 선택을 강행한다. 그런 퇴계의 태도는 월천이나 이함형과 같은 제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도덕을 넘어선 윤리라는 담론은 점진적으로 확산된다. 결국, 퇴계 설화는 성리학적 규범에 의해 강요되는 억압된 性을 설파하고 강권하는 텍스트가 아니라, 규범적 性이기를 중단한 性 또는 性을 통해 性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텍스트, 더 나아가 性에 대한 다른 관념을 제안하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설화 속 퇴계라는 인물과 퇴계가 맺는 사건을 통해 구현되는 세계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 아니라, 설화 향유층의 욕망을 투영시켜 허구적으로 그려낸 가능세계에 가깝다. 이런 가능세계는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퇴계를 통해 오히려 유교적 규범에 균열을 내며, 설화 향유층이 그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는 목소리뿐 아니라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윤리적 삶을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1. 서론
2. 낮 退溪와 밤 退溪의 性 담론
3. 性 담론의 확장
4. 性을 소재로 한 退溪 설화의 의미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