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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제 : 젠더 혁신과 한국어문학

「노쳐자젼이라」에 나타난 ‘늙은 여자’의 성

원문정보

Study on the Sexuality of ‘Old Women’ in “Nochyeojajyeonira”

탁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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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is study analyzes the sexuality of “old women” reflected in the old maid figure featured in “Nochyeojajyeonira,” one version of “Nocheonyeoga” (Song of the Old Spinster), to discover the meaning of the piece among the other versions. The sexuality of “old women” found in the old maid figure in “Nochyeojajyeonira” is, first, the separation of body and desire. It separates the aging body and sexual desire to portray the sexual desire of old women as a natural human instinct. Second, it is the blurring of the boundary of infertility. Despite realistically depicting the physical aging of women nearing the age of forty, it implies that women's giving birth after marriage is a natural thing. Third, it is the sexuality of virgins in general. In old novels, virginity is generally depicted as the target of male desire, which is often accompanied by violence, but virginity in “Nochyeojajyeonira” is not targeted. Sexual intercourse is discussed as a reciprocal thing, based on the natural harmony of men and women, and entailing emotional interaction beyond physical intercourse. “Nochyeojajyeonira” is based on the culture of the women's quarters that existed between the mid 19th and early 20th Century when novels and lyrics were written and enjoyed together. In that respect, sexuality in “Nochyeojajyeonira” was closely related to that of the women in the women’s quarters who read it, and formed the sexual discourse of women in the women’s quarters in and of itself.

한국어

본 연구는 「노처녀가」 이본의 하나인 「노쳐자젼이라」를 대상으로, 노처녀 형상에 나타난 늙은 여자의 성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노처녀가」 이본군 안에서 이 작품이 지니는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노쳐자젼이라」는 소설형 제목과 달리, 40이 되도록 결혼하지 못하고 늙어가는 양반가 노처녀의 한탄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는 가사 「노처녀가1」과 친연성을 보인다. 그러나 소설형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혼인에 대한 적극적인 욕망을 보여주고 노총각과 혼인하는 결말을 보이는 점에서는 단편소설집 󰡔삼설기󰡕에 수록된 「노처녀가2」와도 영향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노처녀 형상 속에서 포착되는 ‘늙은 여자’의 성은 첫째, ‘육체와 욕망의 구분’이다. 노화되는 육체와 성적 욕망을 구분하고 늙은 여자의 성적 욕망 또한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려내고 있다. 둘째는 ‘불모성의 경계 지우기’이다. 40에 가까운 여성의 육체적인 늙음을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여성의 혼인 이후 출산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셋째, ‘대상화되지 않는 처녀의 성’이다. 고소설에서 처녀의 성은 대부분 남성 욕망의 대상으로 그려지며 대체로 폭력이 수반되는 데 비해, 「노쳐자젼이라」에서 처녀의 성은 대상화되지 않으며, 이때 상정되는 남녀관계 역시 남녀 음양의 조화로운 결합을 전제한 상호적인 것이고, 육체의 교합만이 아닌 정서적 교감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쳐자젼이라」는 소설과 가사가 함께 필사되어 향유되던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 규방 문화를 배경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노쳐자젼이라」에서 나타났던 성의 양상은 이 작품을 읽던 규방 여성들의 성과 긴밀하다고 할 수 있다. 곧 「노쳐자젼이라」는 소설과 가사를 함께 돌려 읽던 규방 여성들의 성 욕망을 노처녀라는 대리 인물을 통해 투사한 것이며, 그 자체로 규방 여성의 성 담론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개요>
1. 서론
2. 「노쳐자전이라」에 나타난 노처녀의 형상
2.1. 사십이 되도록 결혼하지 못하고 늙어가는 처녀
2.2. 혼인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는 처녀
2.3. 사십 가까이에 노총각과 혼인하게 된 처녀
3. 「노쳐자전이라」에 나타난 ‘늙은 여자’의 성
3.1. 육체와 욕망의 구분
3.2. 불모성의 경계 지우기
3.3. 대상화되지 않는 처녀의 성
4. 노처녀를 대리한 규방여성의 성 담론 :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탁원정 Tak, Won-jung. 강원대학교 국어국문과 강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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