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study examines the patterns of how Kim Si-bin(金始鑌) accepted and variated Li Bai(李白)'s
한국어
본고는 金始鑌의 <李白古風次韻>이 운자, 어법, 수사법 등의 작법상 측면에서 李白의 <古風>을 수용하고 변주한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韻字의 운용에 있어 이백의 <고풍>은 총 12수에 걸쳐 수구입운이 구 사된 점, 환운할 때 첫째 구에 입운한 것과 입운하지 않은 것이 병존하거 나 혼재되어 있고 환운의 거리에 일정한 규칙이 없으면서도 平韻과 仄韻 을 번갈아 썼다는 점에서 漢魏六朝의 古詩에서 변모한 것이라고 할 수 있 다. 그러나 김시빈의 <李白古風次韻>에서 <고풍>의 수구입운과 환운 시 첫째 구 입운은 수용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양상의 기저에는 <고 풍>의 운자에 구속을 덜 받으면서 자신만의 詩意로 변주하기 위한 의도 가 놓여 있으며, 아울러 격구 압운을 오언고시 고유의 원칙으로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시의 어법상 특징 중의 하나가 重字의 連環句를 구사하는 것이다. 연환구는 上句(또는 上聯)의 마지막 한 글자 또는 두세 글자가 下句(또는 下聯) 맨 앞의 한 글자 또는 두세 글자와 중복되어 일종 의 연쇄구조를 형성하는 것으로, 반복되어 끝이 없는 情意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여 고시에서 즐겨 사용되던 작법이다. 이백은 연환구를 통해 고향 에 대한 그리움이나 유한한 인생의 덧없음과 같은 情意를 표현하였고, 김 시빈은 당쟁으로 점철된 亂世가 변혁되리라는 기대감이나 尊華攘夷의 의 식을 피력하는데 연환구를 활용하였다. 이백이 <고풍>에서 구사한 ‘比興’의 수사법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이자 김시빈의 <李白古風次韻>에서도 활용된 것은 ‘뜬구름에 가린 태양’ 의 비유적 표현이다. 이것은 <古詩十九首>의 “浮雲蔽白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백의 <고풍>이 지닌 특징적인 수사법이다. 이백과 김시빈은 “浮雲蔽白日”의 비유적 표현을 변용하여, 소인배과 간신들의 농간에 의해 왕권이 침해당하는 혼란한 정국을 풍자하거나 그로 인해 초래된 자신들 의 ‘懷才不遇’한 처지를 한탄하였다.
목차
Ⅰ. 서론
Ⅱ. <古風> 수용 略史와 金始鑌의 <李白古風次韻>
Ⅲ. <李白古風次韻>의 작법상 <古風> 수용과 변주
1. 韻字의 운용 양상
2. 重字의 連環句구사
3. “浮雲蔽白日”의 전통과 변용
Ⅳ.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