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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인간은, 그리스 문명과 유대교 기독교 문명의 영향력 아래서, 오래 동안 창조의 한복판에서 특수한 자리를 주장해왔다. 서구 문명에서 정의된 인간은 인간이 예외적 존재라는 사실을 통해서 그 같은 입장을 정당화시켰다. 이를테면 성서에 따르면 인간의 탄생은 신과의 근접성을 증언한다거나, 인간이 자연을 물질적으로 사용하고, 논리적 추론을 통해 서 동물 세계를 지배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그같은 주장을 설파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철학에 따르면 동물은 그같은 추론 능력을 갖 고 있지 않다. 하지만 동물이 의식도 영혼도 없는 존재로 파악되는 것은 전적으로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종교와 과학의 전통일 뿐이다. 이집트 문 명, 페르시아 문명, 인도 문명, 동아시아 문명 등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서구 전통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파악하였다. 연대기적 으로 지리적으로 서구 문명과 동떨어진 이들 민족들은 자연 세계와의 친 밀한 관계, 그리고 동물성과 인간성의 밀접한 관계를 인정하였다. 특히, 최근 반세기 동안 축적된 동물 행태학의 관찰과 연구의 영향을 받아, 유인원의 자리매김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테면, 인간적 특 질들로 파악된 본질적 사실들, 도구 제작, 자아에 대한 의식, 동감, 거짓, 정치적 연대, 기호 언어를 통한 소통 능력 들을 일부 유인원들이 갖고 있 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특히, 프랑스의 일부 인류학자들은 인간 문 화의 동물적 기원을 탐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자 연 한 복판에서 인간이 차지했던 자리를 문제시 삼으면서, 상당한 지능 이 유인원들에게도 발견된다는 점을 논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