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영어

This study probes how the notions of choreography has formed and changed in relation to dance notation. Two manuscripts, not by accident identically titled, are examined— Chorégraphie by Raoul-Auger Feuillet and Choreographie by Rudolf von Lavan—with regard to their respective understandings of the principles of dance and their socio-political contexts. This study brings Feuillet and Laban into a historical perspective beyond the previous literatures that solely focused on either of them. In Feuillet, choreography was defined as the composition of dance by means of notation. The space for dance was identified as flat and rectangular one, which led to the principles of ballet with the emphasis on geometrical shapes, establishing the two-dimensional plasticity as the aesthetic norm of the time. The act of composing dance by notating movement accompanied the emergence of the choreographer-subject which objectifies bodies of dancers, and thus the invention and development of dance notation was supported by the absolute monarchy out of its interest in the absolutistic body available to be controlled and disciplined. Laban developed the concept of choreography as the notation of forms and qualities of movement in space harmony. Laban theorized scales and rings in crystal space as new principles of movement, founding three-dimensional plasticity with its unceasing mobility as the aesthetic norm of modern dance. Complying with modernist ideal of progress and efficiency, Laban also applied his principles to choreograph movements of industrial bodies. Addressing manuscripts of Feuillet and Laban, and their contribution to the historical formation of the notions of choreography, this study unfolds the concepts of choreography in multilateral contexts, complementing and surpassing the prevalent, literal understanding of its meaning as dance-writing, which will provide the cornerstone for elucidating the historicity of choreography leading up to the present.

한국어

본 논문은 무용기보법(dance notation)과의 관계 속에서 출현한 안무의 초기 개념을 고찰한다. 이를위해 라울 오제 푀이에(Raoul-Auger Feuillet, 1659-1710)와 루돌프 폰 라반(Rudolf von Laban, 1879-1958)의 무용기보법이 안무 개념의 역사적 형성에 각각 어떤 기여를 하였는지 살펴보고, 그들의무용기보법에 나타난 춤에 대한 사유를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검토한다. 이는 푀이에와 라반의 무용기보법 각각을 다룬 기존의 연구에서 더 나아가 이 둘을 하나의 관점으로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푀이에의 안무 개념은 ‘기보를 통한 춤의 창작’이라는 의미로 정의된다. 푀이에는 춤이 발생하는 공간을 사각형의 평면으로 규정하고 평면 위에 나타나는 기하학적인 형상, 즉 2차원적 조형성을 그리는것을 안무의 주된 원칙으로 세운다. 이러한 안무 개념은 무용수를 대상화하는 안무가-주체의 출현을수반한다. 이는 합리적 이성에 근거해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서구 근대성의 주체와 상응한다. 몸을대상화하는 주체의 기술로서 안무의 도구가 된 푀이에의 무용기보법은 몸을 통제하고 규제함으로써전제주의적 신체를 훈육해내고자 했던 절대왕정의 정치적 기획에 이바지했다. 라반에게서 안무는 ‘움직임의 원리를 이해하고 서술하는 것’으로 개념화된다. 라반은 결정체의 공간에서 발견한 스칼라와 링을 새로운 움직임의 원리로 발견하고, 3차원적 조형성을 새로운 미적 규범으로확립한다. 20세기 초 현대무용의 전개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던 3차원적 조형성은 지속적인 운동성을전제로 하는데, 이는 효율성의 원리에 입각한 근대성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 라반은 산업 현장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기보하여 노동 생산성의 향상을 이끌어냈으며, 이러한 안무 작업에서 춤추는 신체는산업적 신체로 전환되었다. 산업적 신체는 춤의 장소에 행위주체를 배제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몸만을남김으로써 춤과 운동성을 동일시하는 근대성의 기획을 강화했다. 이처럼 안무의 초기 개념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고찰한 본고의 시도는 안무의전통적인 의미를 ‘춤을 쓴다’는 기능적인 측면 너머에서 이해하는 데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현재로 이어지는 안무의 역사성 규명을 위한 주요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