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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통도사성보박물관에 소장중인 선암사 비로암 <신중도>는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않고, 화기에 화사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제작된 20여점 신중도의 모본이 되는 작품으로 이 시기 신중도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로암본의 양식을 분석한 결과 18세기 후반 선암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비현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비로암본의 화사를 비현으로 비정하고, 비로암본을 모본으로 하는 신중도들의 전개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동적인 화면구도와 개성적인 화풍을 지닌 비현은 선암사를 중심으로 화파를 이루었는데 그와 화연이 있는 화사들은 비로암본을 모본으로 삼아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세 가지 유형의 신중도들을 제작하였다. 비로암본을 모본으로 하는 세가지 유형은 모두 선암사의 승려였던 비현, 쾌윤, 천여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이들 비현화파의 화사들은 비현의 선행도상과 화면구성을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견해로 재해석해 내어 새로운 화면구성과 도상의 신중도 제작을 모색했었다. 조선후기 신중도는 현재 5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해지고 있지만, 독창적인 화면구성과 도상을 탄생시킨 작품은 많지 않았다. 대다수의 신중도들은 탁월한 화사가 창출해낸 작품을 답습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비현의 비로암본은 한시대를 이끈 선구적인 작품으로 조선후기 신중도 가운데 꼽을 수 있는 걸작이라고 볼 수 있다.
목차
Ⅱ. 화면구성과 표현기법
Ⅲ. 화사 추정
Ⅳ. 도상의 계승과 전개
1. 선행 도상의 수용과 변용
2. 비로암본 유형 신중도의 전개
Ⅴ. 맺음말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