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Son Jin-tae's Translation of <Nongawolryounga> and its Characteristics
초록
영어
This article look at the characteristic aspects of the translated text
한국어
이 글에서는 남창(南滄) 손진태(孫晋泰)가 1927년 번역한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텍스트의 특징적 양상을 살피고 번역을 둘러싼 문화 정치적 역학들에 대해 검토하고자 했다. 손진태는 조선의 국문학, 구체적으로는 시가(詩歌) 문학 방면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번역문화사 방면에서 중요한 작업을 수행한 바 있는데 바로 <농가월령가>를 번역하여 잡지 동양에 게재한 것이다. 본고는 <농가월령가> 번역이 외지인 손진태에 의해 일본에서 수행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민족주의 계열의 조선 지식인들과는 사정이 달랐다는 점을 시야에 넣고 번역문 <농가월령가>의 성격을 살피고자 한 것이다. 우선 손진태의 학문 여정과 <농가월령가> 번역의 계기를 짚어보았다. 그는 일찍이 조선의 민족성과 그 정신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조선의 문학에 접근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가월령가>를 발견한 손진태는 작품의 민족생활사 방면을 강조하며 번역해 일본에 소개한다. 번역의 구체적인 양상은 크게 형태상의 변형과 내용상의 변형 두 가지로 정리된다. 구(句)의 분리, 원문의 적극적 해석을 통한 수정 및 첨가 등이 시도되었는데 ‘조선적인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번역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농가월령가> 번역의 성격을 가늠하기 위해 손진태의 시조론과 번역의 수용 맥락을 아울러 살폈다. 그 결과 <농가월령가> 번역문은 식민지 조선의 민족 생활을 연구하는 자료로 제국 일본에 제공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손진태의 번역이 제국 일본의 민족지(民族誌) 구축작업에 연동한 지점을 밝힌 것이다.
목차
Ⅰ. 머리말
Ⅱ. <농가월령가> 번역의 계기
Ⅲ. <농가월령가> 번역의 특징적 양상
Ⅳ. 손진태의 시조론과 번역의 성격
Ⅴ.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