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The Postwar Trajectory of ‘Omoni’ : Genealogy of Representation of Ethnic Korean Mother in Japan
초록
영어
This paper explores how omoni (ethnic Korean mothers), the most dominant representation of zainichi (ethnic Koreans in Japan) women, has been appropriated in postwar Japan. Omoni was once a term used in reference to Korean housemaids who were employed by Japanese settlers in colonial Korea. However, it also has its own trajectory in postwar Japanese society. As Kim Hiro [Kin Kiro] Incident came under an intensive media spotlight in 1968, Kim’s mother, depicted as Chosenjin Omoni (Korean Mother) or as Minshu (oppressed people), was understood with Japanese people’s self-transformation and enhanced historical awareness. Since the 1970s, a significant propagation of discourse was brought about by secondgeneration zainichies, who started to speak and write about their mothers. At the same time, Japanese writers also shed distinctive light on various aspects of omoni. A reportage by Yasuharu Honda on female divers from Jeju island, series of essay by Makoto Oda on his zainichi mother-in-law, and local civic movements to teach illiterate zainichi women in evening schools also have dynamically widened the spectrum of omoni, which cannot be limited to the typical stereotype of strong, devoted mothers testifying the past. Moreover, as the cultural location of discourse has diversified, more popular citations of omoni are now observed outside of the zainichi community. This phenomenon raises questions on the emancipatory potential that maternal images might carry in cultural pathways for decolonization, and on the transformations omoni undergoes in new contexts of commercial appropriations.
한국어
이 논문의 목적은 전후 일본 사회에서 ‘오모니’(オモニ)라는 표현이 전유되어 온 양상을 밝힘으로써재일한인 여성상이 갖는 역사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오모니’는 일본 식민지시기 재조일본인의 가정에 고용된 조선인 여성 가사사용인에 대한 호칭이었으나 전후, 한인 2세들 및 일본인들에 의해 다양한 맥락에서 언급, 재해석되는 가운데 재일 한인 여성에 대한 지배적인 표상으로 자리잡았다. 전후 ‘오모니’가 대중적인 주목을 받은 첫 계기는 한인 2세들의 문제를 극적으로 표출한 ‘김희로사건’으로서, 김희로의 어머니는 지식인 및 시민의 담론적 실천 속에서 일본의 역사적 책임과 ‘민족문제’를 제기하는 ‘조선인’, 혹은 억압적 국가권력과 길항하는 ‘노동하는 민중’으로 자리매김되었다. 또한 일본인 작가들의 논픽션, 에세이 작품에서, ‘오모니’는1 세 여성들 및 그들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한인 후속 세대, 그리고 동시대 일본인들이 함께 직조해내는 전후 사회에 대한 대안적인 상상을 촉발하는 동시대인, 혹은 전후의 국민 문화에 창조적인 다양성을 더함으로써 일본인 및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타자’로 해석되었다. 한편 ‘오모니’들의 문해활동은 고도경제성장 이면의 소수자들의 문제로 여겨지며 다년간의 시민 운동 속에서 지역사회의 역동적인 현실에 뿌리내려왔으며, 근년들어서는 주류 대중 문화 속에서 유통, 소비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한인 사회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담론적 실천을 자극하며 그 의미를 확장해 온‘오모니’에 대한 본 논문의 계보학적 고찰은 문화적 탈식민화 과정에서 모성이 가지는 해방적 잠재력및 모성 표상의 대중적 소비가 갖는 양의성과 관련하여 새로운 연구 과제를 제기한다.
목차
1) ‘오모니’라는 질문: 재일한인 여성 표상의 전후적 발자취
2) ‘오모니’ 읽기의 맥락: 소수자의 모성 표상과 문화적 탈식민화
2. ‘오모니’의 중층성과 오모니 담론 읽기: 기억, 호칭, 표상 그리고 실천/수행
1) 식민2세 기억 속의 ‘오모니’와 식민지적 의식의 재생산
2) 자이니치의 이디엄, ‘오모니’: 호칭에 반영된 한인 이산 집단의 혼종 문화
3) 재일한인 여성의 지배적인 표상으로서의 ‘오모니’: 정형화된 표상과 표상의 역사화
4) 실천/수행으로서의 ‘오모니’와 오모니 담론 읽기
3. 김희로 사건과 ‘오모니’: ‘조선인 오모니’와 ‘민중 오모니’의 부상
1) 라이플 마(魔)의 ‘오모니’
2) 오모니, 노동하는 민중
4. ‘ 오모니’라는 타자와 전후 사회: 한인 1세 여성의 이질성을 자리매김하기
1) 혼다 야스히로의 『우리의 오모니』: 오모니를 상상하기, 우리를 상상하기
2) 오다 마코토의 『오모니 태평기』: ‘오모니’라는 타자와 공존하는 법
5. 경계를 넘는 ‘오모니’: 시민운동과 함께, 주류 문화 속으로
1) 야간학교의 오모니들: 지역 시민운동 속의 1세 여성 문해학습
2) ‘오모니’의 보편화/대중화, 그리고 ‘오모니적인 것’: 강상중의 『오모니』
6. 전후 오모니 담론의 역사적 의의와 과제: 풍성함, 새로움 그리고 소비되는 어머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