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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헤드스카프를 쓴 혁명가들’과 ‘어부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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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dscarf Revolutionaries” in Hull triple trawler tragedy(1968) and a “Fishermen's Charter”

배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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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ere was the Hull triple trawler tragedy which was the sinking of three trawlers from Hull during January and February 1968. This tragedy began with a shocking incident and led to a historic one. The first shock was the fact that many fishing husbands and sons lost their lives at once, and the second shock was the fact that the fishermen's wives struggled for preventing further accidents. These women were recorded as the historic figures of the “headscarf revolutionaries”, with the achievement of raising the level of British maritime security greatly.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trace the process of ordinary women to be recorded in history as “the revolutionaries” and to question the meaning of the incident. Above all, I would like to reconstruct this event from the perspective of gender and to present its historical significance. Lillian Bilocca and the Hessle Road women began safety campaign in the fishing industry. And in the space of a few weeks, the women had set in motion changes to an industry that had seen little or no reform in over a century. Their demands included: provision of full crews including radio operators; regulations making twelve hourly contact between trawlers and base compulsory; improved safety equipment aboard trawlers; medical ships on the fishing grounds; and a Royal Commission in to the fishing industry. The women gathered 10,000 signatures within 10 days in support of their aims in what they called a “Fishermen's Charter.” Eventually, the fishwives' campaign had been extremely effective. In just fourteen days, they had drawn the attention of the world’s media to their cause, and made a government sit up and take action. But the women may be criticized for campaigning not for themselves, but on behalf of their men. It should be remembered, however, that for women in 1968 to have spoken out at all, and acted so effectively as a unified force, was in itself a major achievement. The main contributors to this remarkable achievement were not civic activists or politicians but ordinary women who wrote a new history. The history of mothers and sisters of the bottom fishing men attests History is not His-story

한국어

1968년 1월과 2월에 헐에서 출항한 어선 3척이 연이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해양참사는 충격적인 사건에서 시작해 역사적인 사건으로 비상한다. 1차 충격은 많은 어 부 남편과 아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였고, 2차 충격은 어부의 아내와 딸들이 슬픔을 딛고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는 사실이다. 그리 고 이 여성들은 일명 ‘어부헌장’이라 칭할 정도로 영국 해상 안전의 수준을 단숨에 수십 단계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이루어, ‘헤드스카프를 쓴 혁명가들’이라는 역사적 인물로 기 록되었다. 본 논문의 목적은 평범한 아내와 딸들이 ‘혁명가’라는 명칭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추 적하며 사건의 여파와 의미를 질문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젠더의 시각에서 이 사건을 재 구성하여 역사적 평가를 담고자 한다. 연속된 사고는 자연재해와 더불어 늘 따라오는 인재의 요소가 다분했다. 선원들의 열 악한 작업 조건, 살인적인 노동 강도, 낙후된 선박 상태와 부실한 점검체계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였지만, 이윤추구에 눈이 멀어 안전을 도외시하는 태도와 개선의지가 없던 인 식 그 자체가 무엇보다 문제였다. 오랫동안 별다른 개선이 없던 이런 문제에 가장 먼저 들 고 일어난 이들이 릴리언 빌로카와 헐의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청원운동을 벌이며 무선 기사를 비롯한 필요한 선원을 모두 충원할 것, 일기예보를 개선할 것, 신참 선원을 더 잘 교육할 것, 안전 장비를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한 헐 최초 여성중심의 집회와 부두 로의 행진을 진행하고, 무선기사가 없는 선박의 출항을 몸으로 저지하는 일도 불사했다. 결국 몇 주가 안 되어 1만 명의 지지 서명을 모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부 에 요구가 모두 수용되는 실로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물론 남성을 대신해 벌인 투쟁이었건만 성별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논란과 반발이 없 지 않았고 자신들의 처지와 권리는 돌아보지 못한 남성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한계도 있 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나고 자랐고 바깥일에는 관심을 둘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던 여성들이 집단으로 남성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성별의 경계 선을 넘어선 것 자체가 여성운동일 수 있었다. 그들이 쟁취한 ‘어부 헌장’은 20세기 시민운동에서 매우 성공적인 업적으로 기록되었 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결실을 가져 온 혁명가들은 다름 아닌 평범한 여성들이었고, 남 성이 주도해온 노조와 정치가를 무색하게 한 새로운 역사를 쓴 작지만 위대한 영웅들이 었다. 열악하기로 소문난 밑바닥 어업 노동자들의 어미와 누이인 ‘그들의 역사’는 역사 가 His-story가 아님을 웅변으로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국문요약>
Ⅰ. 서론
Ⅱ. 헐 어선 연쇄침몰사고
Ⅲ. 릴리언 빌로카와 어민 여성들의 투쟁
Ⅳ. 결론: 투쟁, 그 이후
<참고문헌>

저자정보

  • 배혜정 Bae Hyejeong. 부산대학교 사학과 시간강사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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