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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서평> 『소리의 정치 : 식민지 조선의 극장과 제국의 관객』

변방의 식민지 극장에서영화 소리가 전해주던 풍경의 정치학 - 서평 『소리의 정치 : 식민지 조선의 극장과 제국의 관객』 (이화진 지음, 현실문화, 2016)

원문정보

The politics of the landscape, delivered by the sound of movie in the theater of the frontier colony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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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어

책의 본문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토기 이행기 극장의 문화적 지형 변화를 개괄한다. 둘째, 세계영화의 동시대성을 확보했다는 자각과 함께 종족성에 대한 자의식을 모색한 과정을 살펴본다. 셋째, 일본어의 공통적인 사용을 바탕으로 한 영화권 형성 과정에서 조선어 영화가 당면한 문제들을 고찰한다. 본문 각 장에서 서술한 몇 가지 소주제들은 특히 흥미를 자아낸다. 변사의 해설이 있는 무성영화시기에 극장은 동족어 공간으로서 식민지인을 자각하는 공간이었다는 점, 나운규의 발성영화 실험과 좌절이 조선영화의 토키 이행이라는 역사적 시기 하에 있었다는 점, ‘조선적인 것’을 구현하는 영화음악에 대한 다양한 시도, 토키 이행에 따른 지배적 연기 스타일의 변화와 스타의 교체, ‘말하는 여배우’의 부상, 이동식 극장의 정치적 의미 등은 앞으로 더욱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과제들이라고 생각한다. 토키 이행 이후 “조선영화의 제국 일본 영화산업에 대한 종속성이 더욱 강화되고, 조선어 영화시장은 마이너리티 지역 시장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게 되었다.” 하지만 제국/식민 체제에서 주변화되었던 조선어 공간이 전쟁 프로파간다성을 조선영화에 덧씌우자 역설적이게도 새롭게 부상했다는 점은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 연구에서 파생된 수많은 아이디어는 한국영화사 연구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계속해서 새롭게 발굴되고 있는 식민지 조선의 필름들이 영상자료원에 보관되고 있는 현재에, ‘조선영화’라는 연구 분야는 아직도 연구할 거리가 무궁무진한 보물창고 같은 공간이다. 그리고 이 책이 다루는 ‘조선영화와 소리의 정치학’은 영화학, 국문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문화연구, 젠더연구가 합종연횡하는 역동적인 학문 분야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후속연구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학문적 성과이다. 부럽고, 감사하다.

저자정보

  • 정민아 성결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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