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As a part of Doam(陶菴) Leejae(李縡)’s literature research, this paper focuses on poetry that he sang plum blossom and chrysan themum. The character of yeongmulshi(詠物詩) can be defined as takmuluui(託物寓意), this value is to express the ultimate reason through rhetorical methods. However, it is not that the all of yeongmulshi(詠物詩) are pursuing the gaining knowledge by the study of things. The inner consciousness of the author is expressed and displayed in a confidential way. Here, the literary value of yeongmulshi(詠物詩) can be found. His plum blossom poetry and chrysanthemum poetry symbolically expressed his ideological orientation, impressed the reader clearly, expressed his own inner consciousness, and comforted himself. In this respect, it is possible to find the literary value of his plum blossom poetry and chrysanthemum poetry. In short, his plum blossom poetry and chrysanthemum poetry have maintained the attitude of the seeking the truth through the objects and unified with the objects, making them the means of self-pity and self-examination. Therefore he pursued both the ideological and literary values of yeongmulshi(詠物詩), Throughout his lifetime, he created plum blossom poetry and chrysanthemum poetry, in particular, the number of works has gradually increased from the time of retirement until later years. He created a short form poem rather than a serial poem, and chose jeolgusi(絶句詩) and yulsi(律詩). Though it is not a perfect serial poem format, there are many works that are created in succession. In the last chapter, I examined the theme consciousness of his plum blossom poetry and chrysanthemum poetry, respectively studied in terms of ‘seeking the truth through the providence of nature’ and self-pity and self-examination through personification'. His plum blossom poetry and chrysanthemum poetry can be defined as moral and ethical yeongmulshi(詠物詩), in terms of seeking the truth through the providence of nature, and self-pity and self- examination through empathy and unification.
한국어
본 논문은 도암(陶菴) 이재(李縡, 1680-1746) 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그가 매화와 국화를 노래한 한시에 주목한 글이다. 우선 매화시(梅花詩)와 국화시(菊花詩)가 영물시(詠物詩)로서 어떠한 이념적 사유를 지향하고 어떠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는지 살펴보았다. 영물시의 성격은 탁물우의(託物寓意)로 규정할 수 있고, 그 가치는 『시경(詩經)』의 비흥(比興)과 같은 수사적 방법을 통해 지극한 이치를 천명하는 데 있다. 그렇다고 영물시가 하나같이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자 자신의 내면의식을 영물의 대상을 통하여 내밀하고 핍진하게 표출하기도 하는데, 이 지점에서 영물시의 문학적 가치를 포착할 수 있다. 이재의 매화시와 국화시는 문예미로 통칭되는 시의 기교나 수사를 통해 영물의 대상을 형상화하는 측면에서는 그 문학적 가치를 찾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재의 도학적인 매화시와 국화시는 영물의 대상을 통해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어 독자로 하여금 분명하게 이해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식을 내밀하고 핍진하게 표출하여 스스로를 달래고 성찰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요컨대 이재의 매화시와 국화시는 영물의 대상을 통해 구도의 자세를 견지하거나 영물의 대상과 일체화하여 자기 연민과 성찰의 수단으로 삼는 등 영물시의 이념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였다. 2장에서는 이재의 매화시와 국화시를 개괄하였다. 이재는 총 45작품[38題45首]의 영물시를 창작하였는데, 이 가운데 매화와 국화를 노래한 작품은 총 25작품[21題25首]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창작시기를 보면 생애 전반에 걸쳐 창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1728년 용인(龍仁) 한천동(寒泉洞) 은거시절부터 만년에 이르는 동안 작품의 수가 차츰 늘어나서 1740년 이후에 집중적으로 창작되었다. 형식적으로는 연작시(連作詩)보다는 단형시(短形詩)를 주로 사용하였고, 절구시(絶句詩)와 율시(律詩)를 골고루 선택하였다. 특정 대상을 접하고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흥과 의식을 읊는 영물시의 성격상 율시보다는 절구시를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재는 수십여 구를 할애하며 지은 배율(排律)을 다수 창작할 만큼 율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완정한 연작시 형태는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연이어 지어진 작품들이 다수 보인다. 3장에서는 이재의 매화시와 국화시의 주제의식 양상을 ‘자연의 섭리를 통한 구도의 자세’와 ‘의인화를 통한 자기 연민과 성찰’의 측면에서 각각 규명하였다. 이재는 매화의 속성에 기인하여 자연의 섭리를 체득하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매화를 통해 촉발된 자연의 섭리 자체를 체화하여 거기에 순응하는 자세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국화를 노래한 한시에서는 국화의 속성을 통한 구도의 자세를 형상화하였다. 『주역(周易)』을 기반으로 한 황중(黃中)의 이치를 국화를 통해 형상화하여 이를 체득하고 추구한 사실은 이재가 자연의 섭리를 통해 구도의 자세를 견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재는 매화와 국화를 의인화하여 때로는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찰의 계기로 삼았다. 마주하는 대상물의 현상적인 재현이 아니라 작자의 의식이 투영되어 인격적인 존재로 발현되는 대상물은 그만큼 작자와 대상물의 간극이 좁아지고, 좁아진 만큼 물아일체의 방향으로 작품의 시상이 내밀하고 핍진하게 그려진다. 이재가 시들어버린 국화와 이별하며 지은 작품은 객체화된 국화를 연민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연민하는 것이고, 의인화된 국화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훗날을 기약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국화처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발현된 것이다. 이렇듯 이재의 매화시와 국화시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구도의 자세를 견지하고, 영물의 대상과의 공감과 일체화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수양한다는 점에서 도덕적이고 도학적인 영물시라 규정할 수 있겠다.
목차
1. 머리말
2. 도암(陶菴) 이재(李縡)의 매화시(梅花詩)ㆍ국화시(菊花詩) 개관
3. 매화시ㆍ국화시의 주제의식 양상
1) 매화와 국화의 섭리를 통한 구도의 자세
2) 매화와 국화의 의인화를 통한 자기 연민과 성찰
4.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