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Hegel is often seen as a customist who teaches to deny the wish to criticize or dispute the existing norm of the community. However, Hegel’s theory of the ethical life is an attempt to diagnose the danger of blind obedience to the existing communal norms and to find its solution. In order to show that, I first analyze briefly Hegel’s discussion about the tragic narrative of the Sophocles’ Antigone. For in this discussion presented in the Spirit Chapter of Phenomenology of Spirit, Hegel makes clear that the attitude blindly following given ethical law brings about its perversion into the opposition of the communal norm as well as the end of the identity of ethical individuals (1). In the next step, I criticize two solutions suggested by Christoph Menke and Juliane Rebentisch, who have paid attention to dangers of such blind habits and hardened customs. Whereas Menke’s aesthetic solution suggesting the restoration of sensual impulse is inappropriate because it makes subjects find their authenticity outside of the ethical order of the community, Rebentisch’s solution of reflective irony is incomplete because it perpetuates the split between subjects and ethical norms by letting the first keep skeptically doubting the truths of the latter (2). From this, I propose the thesis that the influential Hegelian solution for the overturning of the blind custom is in “pure thinking of self” which was presented as the core aspect of free will in the introduction of Elements of the Philosophy of Right. In so far as it refers to the ability to view all selves including myself in terms of the universal self-identity, this ability of pure thinking of self constitutes the essence of the subjective power that interferes with the crisis that the communal norm becomes the narrow and exclusive custom (3).
한국어
헤겔은 흔히 현존하는 공동체의 규범을 비난하거나 논박하려는욕망을 포기하라고 가르치는 관습주의자로 간주되곤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이런 통념과 반대로 헤겔의 인륜성 이론이 ‘현존하는 공동체적 규범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태도’가 유발하는 위험에 대한해법을 찾고자 했던 시도였음을 보여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후경에 두고 전개된 『정신현상학』의「정신」장의 논의를 간략히 조망한다. 여기서 헤겔은 ‘주어진 인륜적 법칙’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태도가 윤리적 개인의 정체성은물론이고 일반적인 공동체적 규범의 종말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료히 드러내기 때문이다(1). 이어서 나는 이런 인륜적 습관과 관습의 맹목성이 초래하는 위험에 주목한 헤겔연구자들인 크리스토프멘케(Christoph Menke)와 율리아네 레벤티쉬(Juliane Rebentisch) 가 내놓은 해법의 한계를 비판한다. 감각적 충동의 복원을 제안하는 멘케의 미학적 해법은 주체를 인륜적인 것 ‘바깥의’ 고유성으로이탈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면, 레벤티쉬의 반성적 아이러니의 해법은 인륜적 규범의 참에 대한 회의적 비판을 지속하도록 만듦으로써 분열 상태를 영구화하기 때문에 불충분하다(2). 이로부터 나는 인륜적 관습주의의 타개를 위한 유력한 헤겔주의적해법은 『법철학』의 서론에 등장하는 자유의지론의 요체를 이루는“자아에 대한 순수한 사유”에 있다는 해석적 테제를 방어한다. 자아에 대한 순수한 사유는 ‘나를 포함한 모든 자아를 보편적 자기동일자의 관점에서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키기 때문에, 공동체적 규범이 편협한 배타적 관습이 되어 버릴 위기를 가로막는 주체적 힘의 요체를 이룬다(3).
목차
2. 주어진 규범과 자신을 맹목적으로 동일시하는 윤리적 주체의 종말: 그리스인들의 사례
3. 주체와 규범의 ‘거리’를 여는 두 가지 비(非)헤겔주의적 경로
4. 관습의 타개를 위한 헤겔주의적 해법: 참된 보편을 향한 주체의 “순수한 자기 사유”
5. 결론
참고 문헌
국문 초록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