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study is on circular pit dwellings found in Jeju Island that takes a critical approach to the conventional method of cultural interpretation. Circular dwellings of Jeju Island have been studied within the category of Songgukri culture or type. The archaeological culture or type that we establish, and the fixed substance that we believe to be reflecting them, both change constantly, which is why it is difficult to assume the corresponding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If there is an objective substance to archaeological culture or type, it must exist regardless of us, but in fact it is revealed only when we approach it with a certain purpose. Although the Songgukri culture of Jeju Island is said to have continued after AD (Anno Domini), in fact it is only the circular dwellings that continued, not the entire culture. In particular, it can be said that the only component that continued is an element of it, the circular form of floor plan. Cultural identity must be perceived not as a fixed substance but as a ‘process’ or ‘phenomenon’ that constantly changes according to tradition and context. Just because a single element of a specific material culture continues does not mean that the identity as an objective substance is fully conveyed. Therefore, we cannot easily say that the Songgukri culture of Jeju Island has continued as the basic culture of Tamna. Moreover, it is likely that circular dwellings increased along with the emergence of Wonhyeong-Jeomtodae-Pottery, but this does not necessary lead to a conclusion of a successful settlement of the group of pottery with clay stripes that pursued various economic activities for subsistence. Local elements are found in the relics and artifacts of the time, and thus it is not reasonable to assume the migration groups with the emergence of a few new elements such as pottery with round clay stripes. Circular dwellings in Jeju Island have changed in various contexts in time and space for a thousand years. This is why the identity of the Songgukri culture cannot be regarded simply as a medium that leads to Tamna. We must set aside the special status given to the typical relics or artifacts for a while, and take a look at them within various contexts.
한국어
본고는 제주도에서 확인되는 원형의 수혈주거지에 대한 연구로 기존의 문화해석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제주도의 원형 주거지는 송국리 문화 또는 유형이라는 범주 속에서 연구되어 왔다. 우리가 설정하는 고고학적 문화나 유형, 그리고 그것이 반영한다고 믿는 고정된 실체는 양쪽 모두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의 대응관계를 상정하기 어렵다. 만약 고고학적 문화나 유형에 객관적인 실체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와 상관없이 존재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것들은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갖고 다가갔을 때 비로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도의 송국리 문화가 기원후까지 이어진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이어진 것은 문화가 아니라 원형 주거지 하나이다. 그것도 평면형태가 원형이라는 그 요소 하나이다. 문화 정체성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전통과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또는 ‘현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정 물질문화 요소 하나가 지속해서 이어진다고 해서 객관적 실체로서의 정체성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의 송국리 문화가 탐라의 기층문화로 이어졌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또한 원형점토대토기가 등장하면서 원형 주거지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양한 생업경제 방식을 추구했던 점토대토기 집단의 성공적인 정착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당시의 유구·유물 세트에는 재지계 요소가 더 많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원형점토대토기와 같은 일부 새로운 요소의 등장을 가지고 이주 집단을 상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제주도에서 원형 주거지는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맥락 속에서 변화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송국리 문화의 정체성을 탐라로 이어주는 매개물로 치부해 버릴 수 없다. 우리는 대표적인 특정 유구나 유물에 부여된 특별한 위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양한 맥락 속에서 그것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목차
I. 머리말
II. 고고학적 문화 또는 유형과 그 실체
III. 제주도의 원형 주거지와 송국리 문화
IV. 원형 주거지와 공반유물의 변화
1. 원형 주거지와 원형점토대토기
2. 청동기시대 이후의 원형 주거지
V.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