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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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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물론 재난 상황에 처한 많은 외국 정부도 재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적시 대응에 실패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중에게 사실을 전달할 경우 공포, 두려움과 같은 부정 정서로 인해 비합리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여 정보를 축소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감정분석을 통해 메르스(MERS) 사례를 분석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난 상황에 처한 대중의 집단적 반응은 보건 당국이 우려하듯이 그렇게 비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믿음을 가질 때 정부에 대한 신뢰 역시 높아졌다. 즉, 메르스 감염자를 진료한 병원 명단을 공개하면 큰 혼란과 부정적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달리 감염자 진료 병원 한곳을 공개하자 불만정서가 감소하였고, 전체 병원 명단을 공개하자 공포와 불만 정서가 감소한 반면 만족 정서는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메르스 자체에 대한 공포는 발생 18 일 이후부터 잦아들기 시작해 30 일 이후 중립적 감정을 회복했으나,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대한 감정은 70 일이 지나도록 공포·불만·슬픔과 같은 부정 정서에 사로잡혀 있었다. 부정 정서와 불신이 더 심각했던 것은 메르스가 아니라 메르스에 대한 정부 대응이었던 것이다. 또한 정부의 메르스 대응 방식에 대한 감정변화를 분석해 본 결과, 정부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정보를 축소·은폐하는 것으로 의심될 때는 부정 정서가 심화되는 것과 달리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 하는 경우, 즉각적으로 긍정 정서가 높아지는 반응이 관찰되었다. 즉,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부정 정서가 높은 상황에서도 위험소통(risk communication)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긍정 정서를 확산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차
1. 서론
2. 이론적 배경과 분석방법
1) 위험소통
2) 감정분석
3) 분석도구와 방법
3. 메르스 감정 분석
1) 감성 분석 : 관심수준
2) 감성 분석 : 기분 수준
3) 감정 분석 : 정서 수준
4. 정부의 위험소통에 따른 감정분석
1) 정부의 위험소통에 따른 관심수준 및 기분수준 변화
2) 특정일 감정 분석
5. 결론 및 함의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