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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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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게스켈(Elizabeth Gaskell)의 『남과 북』(North and South)은 영국의 산업화가 활발하게 진행 되던 시기 밀턴 노쓰(Milton North)라는 산업도시를 주된 배경으로 한 소설로서 산업화가 야기한 빈부차, 노 사갈등, 정부와 기업의 대립과 같은 소재가 남녀간의 애정관계와 함께 뒤섞여 서사를 틀을 이루는 소설로서 ‘산업사회 소설’로 분류가 된다.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과거 농업중심사회를 대체하면 인구의 이동이 발생하고 그런 결과로 도시의 팽창이 진행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띠는 사회문제가 대두되었다. 산업도시의 여러 문제 가운데 이 소설이 주요하게 집중하는 문제는 인간관계의 분리와 단절이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에 대한 공장주들의 무시, 공장주들의 곤경과 갈등을 탐욕의 결과로만 바라보는 노동장들의 몰이해, 그리로 그런 관계 의 어긋남이 자아낸 대립을 그려가면서 이 소설은 무엇보다 대립의 원인을 관계의 단절에서 찾고 있다. 하지 만 여주인공 마가렛(Margaret Hale)에게 일어나는 사고의 변화를 관찰하면 인간관계의 단절보다 심층에서는 ‘불가피한 변화’ (ineluctable mutability)라는 힘이 작용하여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변화의 힘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대립과 갈등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 소설은 부각시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발표에서는 불가 피한 변화라는 힘의 작용을 부정하고 과거의 안정을 향수하지만 마침내 그것의 불가피성을 수용하고 변화하는 현실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소설로 『남과 북』을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