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I think that five articles of the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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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찬자 일연이 삼국유사탑상편 속 <낙산이대성>조의 다섯 개의 기사를 일정한 편찬목적에 입각하여 의도적으로 재배치하였으리라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본고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먼저, 제2장에서는 자료의 기본적인 이해를 위하여 이 조목을 크게 ‘이대성’ 기사와 ‘조신’ 기사로 나누고, ‘탑상편’이라는 편명의 표면적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 이 조목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였다. 그 결과 ‘이대성’ 기사에는 의상이 봉안한 관음보살상과 범일이 봉안한 정취보살상이, ‘조신’ 기사에는 조신이 봉안한 미륵보살상 등이 차례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이대성’ 기사와 ‘조신’ 기사마다 각각 신라 때 이루어진 개별 불상의 봉안 사실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고려 당대의 후일담이 첨가되는 ‘동일한 구성방식’을 보여주며, 이들 각 기사는 전체의 체계에 수렴되는 ‘잘 짜인 중층적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이와 함께 각 불상을 봉안하기까지의 스님들의 행적에 주목하였는데, 개별 인물마다 두 개의 상이한 행적들이 앞뒤로 나누어져 기술되고 있었다. 다음으로, 제3장에서는 세 스님들의 개별 서사에 두 개의 상이한 행적들이 나누어 서술된 이유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편찬목적에 부합하는지 살폈다. 먼저, 첫 번째 서사는 불교 전체를 통괄하는 요지이자 대강령인 ‘불법승’ 삼보의 관념을 차례로 하나씩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낙산 관음의 상주처 설정’은 불보의 관념을, ‘자굴산 개창을 통한 불법의 전파’는 법보의 관념을, ‘승려 직분 수행과 음행’은 ‘승보’의 관념을 나타낸다. 나아가 <낙산이대성>조의 끝부분에 있는 ‘논평과 찬시’에 주목할 때, 찬자 일연은 특히 ‘수행 승려의 음욕’을 경계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끝으로, 두 번째 서사는 세 스님이 각각 세 보살을 차례로 만나고 있는 것과 화엄경 <입법계품> 속 선재동자의 구도행각이 서로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 먼저, 의상이 진지한 구도의 자세로 낙산의 관음을 친견하는 모습은, 선재가 보타낙가산으로 찾아가서 28번째 관음을 만나는 모습과 닮았다. 다음으로, 범일이 정취보살을 찾아가서 그 보살상을 얻는 모습은, 관음이 선재에게 자신을 만나러 온 정취보살을 만나게 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필자는 그 관련성을 세 가지 제시하였다. 끝으로, ‘조신이 김씨녀와 50년간 부부로 지내다가 여인의 제의와 지시로 헤어지고, 남쪽으로 가는 길에 돌미륵상을 발견하는’ 내용이, <입법계품>에서 선재가 ‘51번째 선지식 덕생동자․유덕동녀를 만나고 52번째 선지식 미륵보살을 만나기’까지의 내용과 관련성을 지닌다고 보았고, 네 가지 근거를 제시하여 이를 입증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기사의 배치가 일연이 선승의 입장에서 수행과 구도의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다.
목차
1. 서론
2. <낙산이대성>조 자료의 기본적 이해
3. <낙산이대성>조의 의미 구현 양상
1) 佛法僧 三寶의 관념
2) 세 보살의 만남 과정과 『화엄경』 선재동자 구도행각의 상호 관련성
4. 결론
참고문헌